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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회고록의 진실 (8) 우리는 김일성 정권의 정체를 옳게 읽어야 한다
  • 블루투데이
  • 승인 2013.02.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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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변하는 김일성 회고록을 읽고

김일성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1982년, 자기 자신의 전기인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전기’를 출판하게 하였다. 그 서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김일성의 70평생은 일찍이 혁명의 길에 나서서 주체의 혁명업적을 개척하고 당과 인민을 오직 승리의 한 길로 이끌어 온 영도자의 역사이며, 인민의 자유와 행복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바쳐온 혁명가, 공산주의자의 역사이다”

이번에 나온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는 ‘자찬’을 할 수 없는 회고록 형식이기 때문에 이처럼 노골적인 ‘찬사’는 없다.

그러나 그가 80세에 즈음하여 새삼스럽게 이 회고록을 낸 것은 사회주의, 공산주의체제가 세계적으로 붕괴하여 가는 정세에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오히려 자신이 걸어온 길을 정당화하려는 충동을 못 이겨, 나는 ‘주체의 혁명업적’을 쌓았다라든가, 나의 인생은 인민에게 바친 공산주의자의 그것이었다고 반복 선전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는 북한을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지만, 그 철저한 독재지배에 금이 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여 또다시 이런 책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김일성이 그의 전기에서 아무리 그의 과거사를 분장한다 해도 이미 세계 곳곳에서 그의 분석된 과거 행적은 밝혀진 지 오래다. 그리고 그는 ‘별난 독재자’, ‘이상한 통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그런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공산주의자’인 그가 ‘주체사상’을 창시했다는 것이라든가, 한국 민중을 위하여 복무한 일은 하나도 없고, 한국 민족에게 말할 수 없는 큰 고통을 안겨 준 사실이 이미 폭로된지 오래다.

그는 1920년대에 세계 사상조류의 큰 흐름이었던 공산주의 사조에 접하였지만, 1933년 1월까지, 즉 그의 나이 22세까지 공산주의 길을 걸어온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한때 한인 민족주의자의 길, 중국인 민족주의자의 길을 걷고 있었다. 다만 그의 걸음이 우파가 아닌 좌파였을 따름이다.

우리는 김일성 정권의 정체를 옳게 읽어야 한다

이번에 ‘세기와 더불어’ 1‧2권을 보고 독자 여러분은 김일성과 그 정권에 대하여 재인식할 필요성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김일성은 자기의 전기나 자서전을 새로 발간할 때마다 새로운 거짓말을 해 나가는데 북한주민들은 이 거짓말을 그대로 ‘학습’할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어째서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으며 또 김일성정권은 어째서 이렇게까지 주민들의 말문을 막을 수 있었는가. 우리들은 또 한번 이 문제를 정리해 놓아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김일성이 만든 정권은 북한 주민의 의사가 반영된 정권이 아니라 그 탄생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시종일관 주민의 의사를 짓밟아온 반민족적 정권이다.

김일성은 해방된 한달 후 구소련 연해주로부터 북한에 와서 구소련 ‘민정’의 지시대로 당시 존재했던 조선공산당을 가로챘다. 그 다음 2월에는 소련군이 모은 한줌도 못 되는 소련 지지세력을 이용하여 ‘북조선 임시인민위원회’라는 중앙정권기관을 조직, 그 위원장이 되었다. 이 임시인민위원회가 성립되기 직전 그는 역시 소련군의 지시로 ‘평양학원’이라는 정치군사간부학교를 만들어서 군대 간부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김일성은 소련군을 등에 업고 해방 후 반년도 안 되는 사이에 당‧군‧정(黨‧軍‧政)을 모두 장악하게 된 것이다. 그는 그 후 이 막강한 권력을 한번도 자기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가 김정일과 김정은에 이은 3대세 습을 통해 유래 없는 독재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김일성은 해방 직후부터 당의 수령이며 군의 최고지휘자이고 정부의 제1인자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김일성은 자기의 권력의 정당성을 단 한번도 북한 주민에게 물어본 일이 없는 인물이다. 북한에서의 선거란 흑백함선거(黑白函選擧)로서 피선거자에 찬성하는 자는 백함에, 반대하는 사람은 흑함에 표를 넣는 선거인데 선거감시인이 투표함 옆에 있다. 그들의 역할은 선거의 공정한 관리가 아니라 흑함에 표를 넣는 선거인이 있으면 그를 ‘반동’으로 몰기 위해 감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선거제도에서 북한 주민들은 본인의 자유의사를 제대로 선거에 반영할 수가 없다. 최근에는 전 주민이 표를 모두 백함에 넣게 되어 흑함은 집어치울 정도로 반대투표를 못하도록 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주민의 자유, 민주주의, 인권을 이처럼 완벽하고 철저하게 통제‧탄압하고 있는 것이다.

김일성은 민중들이 말을 못하게 한 다음 자기만이 독립운동을 한 것처럼 역사를 마음대로 왜곡하였다. 그는 민족주의자는 무조건 ‘반동’으로 몰아세우고, 공산주의자는 자기 패가 아닌 조선, 일본, 중국, 구소련 등 각국의 공산당 출신을 ‘종파’로 규정하여 숙청하였다. 심지어 그는 만주에서 자기와 같이 중공계 동북항일련군(東北抗日聯軍)에 있었던 빨치산까지도 자기의 말을 듣지 않으면 숙청해 버렸다. 그만이 ‘절세의 애국자’요, ‘만고의 빨치산’이라는 것이다.

김일성의 안중에는 자기와 자기아들 김정일 밖에 없었다. 그의 눈 밖에 난 사람에게는 식량배급조차 제대로 주지 않고 있으며, 그를 따를 수 밖에 없는 주민에게는 총을 쥐어주어 ‘수령님이시여, 명령만 내리시라’는 노래를 부르게 하고 있다.

그에게는 한국이나 한국정부, 한국민중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남조선’이며 한국정부는 타도대상이 되고 있다. 그가 한국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는 청와대 습격사건을, 전두환 대통령시기에는 랭군 아웅산묘소 폭파사건을 저질렀다.

그리고 88올림픽 직전에는 대한항공기를 폭파하여 무고한 한국 노동자들을 폭살시키는 만행도 저질렀다. 뿐만 아니라 남북대화등 유화 제스처를 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남침땅굴을 계속 파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남북합의서에 서명하고도 간첩을 남파, 정부전복을 획책했다.

김일성이 이러한 일련의 사실들을 모를 리 없고 그가 원하지 않는데 이런 일들이 벌어질리 없을 것이다. 지금도 북의 땅굴 구멍이 한국의 어느 곳에까지 뚫리고 있는지 알 수 없으며, 언제 또다시 흉폭한 도발이 우리들의 무수한 희생을 내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1991년 12월에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만들어 냈다. 그 후 한국정부와 국민들은 이 합의서에 담겨진 내용들을 성실하게 이행하여 어떻게 하더라도 북한 주민의 고통을 덜어주고 통일의 길을 걸어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92년 5월 제7차 남북고위급회담때 북한의 총리 연형묵은 남북합의서에도 명기되어 있고 실제로 남북 간에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회피하기 위하여 엉뚱하게 이인모 송환문제를 걸고 나왔다.

이인모는 한국전쟁때 경상도에 내려와 진주에서 북한의 ‘의용군’을 모집 훈련하였고 그 후 지리산에 숨어서 빨치산이 되어 경찰지서를 습격하고 민가를 약탈한 전쟁범죄자이다. 그는 또 60년대에는 지하당 공작을 한 간첩이기도 했다. 연형묵은 이런 범죄자를 ‘전쟁포로’로 호도하여 그를 송환시키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남북합의서 제1장 남북화해의 제1조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남과 북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존중한다.”

체제를 존중하는 것 같으면 그 체제를 지키기 위한 국법도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반국가사범으로 복역 후 출소한 이인모를 송환하라고 요구했던 것이다. 그것도 이 남북합의서에 서명하고 이 합의서를 발효시킨 연형묵 자신이 그런 주장을 함으로써 합의서의 합의를 짓밟았다.

김일성과 그 정권은 평화적 방법으로 통일을 이룩하려는 한국정부의 꾸준한 노력을 겉으로는 무시하지 못하며 동조하는 척 해왔다. 그러나 그 노력마저도 이인모 문제 같은 것을 내세워 하나하나 공문화(空文化)시키려하고 있다. 그들의 눈에는 ‘남조선’같은 것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것이다.

김일성이 북한주민의 의사와 관계없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 자체를 끊임없이 세뇌하여야만 가능하다. 우리는 ‘세기와 더불어’라는 김일성 회고록을 단순한 독재자의 자랑 정도로 취급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이 회고록이 북한 주민의 말문을 막고 그들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체제만 맹목적으로 따르게 하는 통치자측의 칼날임을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민족의 통일을 이루기 위하여 지금부터라도 통일을 가로막는 김일성의 정체와 그가 가지는 세뇌수단을 똑바로 인식하면서 평화적으로 통일하는데 가로놓인 장애를 하나하나 덜어나가야 할 것이다. 김일성은 우리 민족의 통일에서 제거되어야 할 걸림돌이며 화합과 통일의 상대는 김일성이 아닌 2,000만 북한동포들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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