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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는 설날도, 연휴도 없다설날보다 다가올 김정일 생일을 크게 치룰 것으로 관측
  • 김준 인턴 기자
  • 승인 2013.02.0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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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설날을 앞두고 명절 준비로 전국이 분주하다. 그러나 북한은 약간 다르다. 북한에서는 구정을 특별히 기념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설날과 한가위를 맞아 ‘민족 대이동’으로 전국의 교통망이 마비되는 것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 설날 아침 김일성 광장의 모습 (자료사진) ⓒ 연합뉴스

통일부는 “북한에는 설문화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딱히 없다”고 밝혔다. 2003년 이전에는 설날을 '휴식일'로 쇠어왔기 때문이다. 휴식일이란 하루를 쉬는 대신 다가오는 일요일에 ‘대휴’라고 부르는 노동을 해야 하는 휴일을 말한다. 그러나 지난 2003년 이후 김정일의 지시로 음력설 역시 3일간 완전한 공휴일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북한은 우리와 달리 구정(음력설)이 아닌 신정(양력설)을 명절로 쇤다. 김일성이 음력설을 '봉건잔재'로 규정하며 1946년 양력설을 공식적인 설날로 선포했기 때문이다. 북한에는 ‘사회주의명절’과 ‘민족 명절’로 나뉘는 두 종류의 명절이 있는데 신정은 가장 큰 민속명절이다. 신정이 되면 하루나 이틀간 휴식일이 아닌 공휴일로 지정돼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당에서 쌀, 술, 고기 등을 배급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족들과 모여 음식을 나눠먹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 명절을 맞아 몇 시간이나마 전기불이 들어오는 것을 표현한 탈북자 어린이의 그림 ⓒ 누리꾼 블로그 캡쳐

그러나 북한의 신정에도 우리나라와 같은 ‘민족 대이동’은 일어나지 않는다. 북한에서 거주지를 벗어나려면 인민보안부(우리나라의 경찰청에 해당하는 기관)에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탈북 방지와 정보 통제를 이유로 여간해서는 여행증명서를 발급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김일성은 ‘가족주의, 혈연주의를 타파하라’는 교시를 내려 가족모임을 금지하기까지 했다. 북한에서는 가족, 친척이 한자리에 모이려면 당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며 모인 후에도 철저한 감시와 통제가 이어지기 때문에 가족모임을 갖지 않는다.

북한은 성묘를 ‘봉건주의 잔재의 유물’로 규정해 1972년까지 금지해왔다. 이후 남북대화가 시작되고 미국, 일본 등지에 거주하던 해외동포가 북한을 방문해 성묘하자 이를 허락했다. 그러나 부모를 비롯한 집안 어른에게 큰절을 올릴 수는 없다. 북한에서 큰절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오직 김일성 일가뿐이다.

북한 주민들은 새해 첫날이 되면 아침 일찍 김일성 동상에 큰절을 올리고 꽃을 바치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김일성 동상을 의무적으로 참배하는 것은 노동당의 고위 간부들뿐이고 일반 주민들의 경우에는 참여하지 않아도 특별한 불이익은 없으나 자발적인 참여가 적지 않다.

▲ 평양의 민속놀이 풍경 ⓒ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설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윷놀이를 비롯해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를 즐기는 모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조선중앙통신을 위시해 북한의 언론매체들이 앞다투어 보도하는 민속놀이 풍경 역시 노동당에서 의도적으로 꾸민 행사에 불과하며 지난해에는 2011년 12월 김정일이 사망하면서 신정 직전인 29일까지 국가장의위원회에 의한 애도기간이 선포되면서 새해를 맞이하게 돼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는 엄숙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북한은 ‘사회주의명절’을 민족명절보다 크게 지내기 때문에 설날이나 한가위가 민족 최대의 행사는 아니다. 여기에서 사회주의 명절이란 ‘나라와 민족의 융성발전에 매우 의의 깊고 경사스러운 날’로써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생일, 즉 각각 4월 15일 태양절과 2월 16일 광명성절을 의미한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인 광명성절을 앞두고 15일 평양시 서성구역 온실의 한 북한 주민이 꽃관리를 하고 있다. 2013.1.17 ⓒ 연합뉴스

따라서 북한에는 특별히 새해를 기념하는 분위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열흘 남짓 다가온 김일성 생일을 경축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은 “광명성절을 앞두고 자강도 안의 당원과 근로자, 군인, 청소년 학생들이 장자산혁명사적지(김정일이 6.25전쟁 당시 머물렀던 장소)를 끊임없이 찾고 있다”고 선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월 16일 당일까지 각종 매체를 동원해 찬양 분위기를 끌어올리면서 대대적인 기념행사도 잇따라 열어 김정은 체제 안착을 위한 내부 기강잡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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