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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북괴 대남 도발사 ⑥ 美 EC-121 정찰기 격추사건
  • 오창욱 인턴 기자
  • 승인 2013.04.2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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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1월 23일 미 해군정보수집 보조함 푸에블로호가 북한군에 의해 나포된 사건이 불과 일 년 밖에 지나지 않은 69년 4월 15일 14시경 일본의 아쓰기 해군 비행장을 출발한 미국 해군 소속 EC-121 워닝스타(Lockhead EC-121 Warningstar) 조기경보기가 북한 공군 소속 미그21 전투기의 공격을 받아 해상으로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 美 정찰기 EC-121 워닝스타의 모습(자료사진) ⓒ 누리꾼 블로그 캡쳐

격추 당시 영공 밖에 있었다는 미국의 주장과 자국 영공을 침범한 후에 격추 당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엇갈린 가운데 탑승한 승무원 31명이 전원 사망했다.

그러나 북한은 푸에블로호 납북사건 때에도 당시 북한의 영해를 침범하였다는 식의 주장을 내세우며 영해침범 사과를 받은 사례가 있다.

출범한 지 넉 달 밖에 안 된 제 37대 美 대통령 리처드 닉슨 정부에 EC-121 정찰기 격추사건은 첫 번째 외교적 시련을 안겨줬다.

닉슨 대통령은 사건 당일 헨리 키신저 안보담당 보좌관의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깨어나 국가안보회의를 소집, 대응책을 협의했다.

당시 안보회의 내에서는 핵무기를 포함,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었다. 우리 정부 또한 1년 전에 나포된 미 최신 첩보함 푸에블로호의 승무원 80여 명이 귀환한 지 일 년 만에 터진 사건에 대한 미국의 대응 방안과 사건 처리과정을 예의 주시했다.

나포 사건과 달리 정찰기 피격 사건의 경우 승무원 31명의 생존 가능성은 전혀 없었으며, 긴박한 분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판문점에서 공산군 측 요청으로 제 290차 군사정전위원회가 열렸다.

그러나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열린 군사정전위 회의는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닉슨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과 주한미군 수호를 위해 정찰비행을 재개하고 무장엄호를 명령했다고 선언했다. 또 이런 조치는 도발에 대한 일시적인 조치이고 닉슨 정부가 의도하는 최종태도는 이 방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어 EC-121 정찰기 피격 뒤에 편성한 71기동함대를 증강, 동해의 정찰비행 보호임무를 맡기고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를 주축으로 40척의 함정으로 편성된 71기동함대는 동해에 진입, 원산 앞바다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닉슨 대통령은 이 같은 무력시위 경고조치를 취한 후 북한이 또다시 미군 정찰기를 공격할 경우 아무 경고 없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명령을 내리겠다고 천명했다. 실제로 EC-121 정찰기 사건 후 닉슨 대통령은 북한을 즉각 응징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했다.

▲ 미국 정부 산하 '닉슨 도서관'은 워터게이트 사건과 관련한 닉슨 전 대통령의 증언 내용을 10일 도서관과 온라인상에서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973년 3월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장면 ⓒ 연합뉴스

당시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닉슨 대통령이 북한의 군사목표 두 곳을 선정, 이를 강타할 계획을 세우는 한편 미국 국민들에게 북한에 대한 보복조처를 설명하는 연설문까지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응징조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신문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닉슨과 그의 참모들이 북한을 보복 공습하는 것이 미국 국민으로 하여금 베트남 전을 확전으로 이끈 1964년의 통킹 만 사건 이후 월맹에 가해진 보복공습과 동일시하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단호한 대응이 있었다면 북한의 호전적 행태는 지금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을 수도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미국의 상황이 월남전을 종결 시킨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강력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북한의 계속되는 만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응징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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