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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바로알기 ⑥ 북한주민의 자연적 생태계 '장마당'장마당의 변천과정과 장마당 거래
  • 조충수 인턴 기자
  • 승인 2013.04.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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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장마당 ⓒ 누리꾼 블로그 캡쳐

북한의 시장은 대체로 장마당과 암시장 두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장마당은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합법적인 ‘사회주의적 상업’의 한 형태이다. 텃밭이나 부업 밭, 뙈기밭 등을 통해 생산되는 농축산물이나 부업을 통한 생산물을 매매하거나 교환하는 농촌의 장터이다.

북한이 자본주의적 요소인 장마당을 허용한 이유는 일부 부식물들과 일용품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 상황이였기 때문에 장마당을 사회주의가 완성되기 전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봤다. 그러나 장마당은 농산물 및 각종 생필품 유통에 매우 큰 역할을 하였고, 북한 주민의 생활과 의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990년대 들어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장마당이 본격적으로 외부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제로 북한 내에는 광복 직후부터 장마당이 존재해 왔고, 50여 년간 명칭과 운영 형태는 많은 변화를 거듭해 왔다.

1950

1950
1958
1982
2003
인민시장
농촌시장
농민시장
농민시장
종합시장

* 장마당의 공식명칭 농민시장이다.

▲ 북한의 장마당 ⓒ 누리꾼 블로그 캡쳐

80년대 들어 북한에서 암시장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암시장이 확산된 계기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변경무역과 부업 밭 등의 허용이 농민시장의 거래규모를 급속히 확대했다.

1984년 가내 부업을 장려하는‘8·3 인민소비품 창조운동’을 계기로 술이나 떡 등과 같은 간단한 식품의 생산과 의류 및 신발의 수선, 목수일 등과 같은 다양한 개인 부업활동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둘째, 1989년 평양축전의 영향이다. 평양축전으로 중국 등 외국 상품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반면에 축전 개최로인한 경제적 손실로 주민의 생필품 조달이 더욱 어렵게 됐다.

셋째, 시베리아 벌목장에서 귀국하는 노동자들을 통하여 유입되는 소비품이 주민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북한 당국은 장마당이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확대하는 등 폐해가 크다고 판단하고 1987년과 1992년에 장마당을 축소시키기 위해 매일 열리는 장을 10일장으로 되돌리는 조치를 취했다.

한편 장마당은 북한주민들의 부족한 생활용품과 식료품 등 공업용품의 암거래 시장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 원정지구 골목시장 ⓒ 누리꾼 블로그 캡쳐

장마당에서의 거래

우선 장마당은 ‘국정가격’과 달리 시장에서 결정되는 ‘시장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장가격이 국정가격보다 높다.

장마당에서의 거래상품은 원래 개인이 텃밭에서 생산한 채소류 등만 허용됐다.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사적 생산물, 국가 공식부문에서 절취·유출된 상품, 외국상품 등 제한 없이 거래 되고 있다.

장마당의 주거래 물품은 식량과 소금이다. 1995년 식량배급이 중단되면서 옥수수와 쌀의 거래는 급격히 늘어났고, 소금은 된장·간장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거래가 시작됐다.

잡화로는 세탁비누가 가장 많고, 대부분 중국산이나 개인 제조품이다. 신발, 성냥, 라이터, 담배 등도 많이 팔리는 품목이다.

장마당의 거래제품도 점점 다양 해졌다. 닭·잎담배·계란 등 농산물에서부터 옷·신발·술·김치·두부 등 공산품과 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장마당의 이용자 수도 급속히 증가하였고, 장마당 구역 내는 발 디딜 틈이 없으며 자릿세도 고가로 거래된다. 최근 도매상, 중개상 등 전문적인 장사꾼도 등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농민시장에서 옥수수·쌀 등 식량의 약 60%, 생필품의 약 70%를 구입하고 있다.

북한의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비공식 경제부문 재화들은 주로 개인적인 경제활동이나 국경 밀무역, 중국 상인과 조선족 동포들에 의해 유입된다. 공장·기업소에서 훔쳐온 물품들도 있다.

현재 암시장 거래형태는 금융부문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채나 외환거래 등 암시장을 통해 다양화되고 있다.

장사 행태를 보면, 쌀·밀가루·콩·옥수수 등 곡물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본금이 넉넉해 애써 호객 행위를 하지 않는 편이나, 다른 품목의 장사꾼들은 집요하게 손님을 설득해야 한다. 특히 북한의 장마당에는 TV·냉장고·오디오·자전거 등도 거래되는데 이러한 물품은 먼저 흥정하고 물품을 건네주는 형식이다.

흥정이 이루어지면 파는 사람은 사는 사람을 데리고 예정된 곳에 가서 돈을 받고 물건을 건네주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최근 북한 주민들의 자국화폐에 대한 불신 풍조가 날로 심화돼 북한 돈이 화폐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온 한 주민은 “국돈에 대한 주민들의 경시 풍조가 날이 갈수록 심해져 국돈은 장마당에서 유통수단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해 가고 있으며 이를 다시 바로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선의 경제는 이제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는 막장에 다다른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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