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 인터넷을 통해 미국 항공모함의 입항 정보를 알아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10일부터 실시될 한미 양국의 해상 기동훈련에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참가하고, 부산항에 입항한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는 당시 우리나라 언론에도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보 유출 경위를 조사한 결과 지난 4일 밤 인터넷 사이트 ‘SLR클럽’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운전기사 구인광고가 북한의 정보 수집에 중요한 단서가 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고 7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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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LR클럽 캡쳐 | ||
SLR클럽은 디지털 카메라 온라인 동호회로 상당한 규모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위대한 영도자 김일성 만세”, “위대한 장군 김정일 만세”, “주체사상 만세”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글은 중국에서 유학 중인 북한 학생이 중국 사이트에 중국어로 기고한 글을 번역한 것으로, ‘ka****’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SLR클럽 네티즌이 올린 것이다.
유학생은 “주인공들은 불량한국의 반동정치 아래서 살고 있었으며, 반동정치로 유지되지 않자 북침전쟁을 일으킨 것이 사실이지만 영화는 북측이 남침했다고 표현했다”며 “이 영화는 인민군의 후퇴만을 다루어 선전 목적을 달성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은 “이 영화는 오로지 반동정치 아래에서 인민생활의 어려움과 인민에 대한 반동계층의 압박만을 표현하고 있다”며 김일성과 김정일, 주체사상, 북중 우호 등에 만세를 외치며 끝난다.
SLR클럽은 최근 우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와 종북 게시물 존재 여부를 두고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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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9만3천t)가 2008년 2월 28일 부산항에 입항했던 모습 (자료사진) ⓒ 연합뉴스 | ||
실제로 북한 정보당국이 직접 SLR클럽을 통해 니미츠호의 입항 정보를 알아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평소 SLR클럽에 거주하던 종북세력 등이 글을 보고 북한 측에 제보했을 가능성, 부산 지역 관광업계 등에 항공모함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퍼져 북한에 정보가 흘러들어갔을 가능성 등 역시 배제할 수는 없어 사이버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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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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