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로가 국가보안법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연극 페스티벌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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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 시절 영화 '쉬리'에 북한 공작원 역으로 출연한 김수로 ⓒ 누리꾼 블로그 캡쳐 | ||
윤한솔, 이양구, 김수희, 김한내, 김제민 등이 연출을 맡은 ‘혜화동1번지 5기 동인 2013 봄페스티벌 <국가보안법>’ 은 ‘창작자의 자기 검열’이라는 주제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오는 30일부터 진행된다.
페스티벌은 혜화동 1번지 5기 동인이 주최하고 드림아트펀드가 기획해 서울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김수로의 후원으로 열릴 예정이다.
주최 측은 “민주주의가 보장하는 권리인 예술표현의 자유가 어느 부분에서 한계를 가질 수 있으며 이 예술표현이 국가보안법에 의해서 처벌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창작자의 내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자 한다”며 페스티벌 진행의 취지를 밝혔다.
‘모의법정’의 이양구 연출가는 “국가보안법은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반체제 인사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수단, 창작자에게는 무의식적인 자기 검열의 금지선이 되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모의법정’에서는 이러한 시국사건을 극장 공간으로 옮겨와서 합리적 토론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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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드림아트펀드 캡쳐 | ||
‘빨갱이. 갱생을 위한 연구’의 윤한솔 연출가는 “국가보안법으로 기소된 박정근이 SNS에 북한을 찬양하거나 조롱하는 사진과 글을 올린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문제가 되는 것은 국가보안법 자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보안법이 우리의 상상력을 구속하고 창작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시대가 예술의 자유를 침해할 때 예술은 시대와 싸워야 하는 것이 우리가 국가보안법과 싸우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페스티벌을 주최한 혜화동 5기 동인과 기획한 드림아트펀드는 올해 2월 재능교육 해고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단막극 페스티벌을 열기도 했다.
후원을 맡은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시가 설립한 재단법인이며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후신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역시 권위 있는 민간단체로 국가보안법 폐지론을 다루는 페스티벌을 후원했다는 책임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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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드림아트펀드 측의 보도자료 | ||
함께 후원한 김수로 역시 논란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김수로의 후원사실은 공식 소개글이나 포스터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언론에도 알려지지 않았으나 드림아트펀드 측이 배포한 보도자료의 '후원'란에는 김수로의 이름이 적혀 있다.
그러나 후원 사실만을 근거로 김수로가 국가보안법 폐지론자이거나 종북 성향을 가졌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김수로는 지난 2005년 분단과 통일을 다룬 영화 ‘간 큰 가족’을 촬영하기 위해 방북한 전력이 있다. 간 큰 가족은 국내 최초로 북한에서 촬영된 영화로 금강산 인근의 온정각과 김정숙휴양소 등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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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누리꾼 블로그 캡쳐 | ||
한편 김수로는 군대를 소재로 한 MBC의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 출연해 군복을 입은 각오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북한 괴뢰, 공산당 잡히면 때려죽여버리겠다”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는 30일에 열리는 페스티벌은 60회의 공연을 거쳐 8월 4일 막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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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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