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날 한반도기로 뒤덮인 유성구, 북한 온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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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시 유성구 일대에 내걸린 한반도기의 모습 ⓒ 일베저장소 | ||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58주년 현충일인 6일 대전 유성구 일대에 적화통일의 상징인 ‘한반도기’가 휘날려 현충일 능욕 논란이 일고 있다.
보수성향의 유머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의 한 이용자는 대전 유성구 도룡동 일대에 “현충일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가 걸려 있어 경악했다”며 도로 주변에 걸린 한반도기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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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시 유성구 일대에 내걸린 한반도기의 모습 ⓒ 일베저장소 | ||
1991년 일본 지바 현에서 개최된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처음 등장한 한반도기는 민단과 조총련 교포들이 합의해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기는 이적단체 범민련을 비롯한 종북성향 단체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애국가를 인정하지 않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처럼 태극기 대신 사용되고 있다.
이에 반발한 일베 이용자들은 유성구청에 집단 항의전화를 했고 한반도기를 내건 단체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임을 확인했다.
6·15남측위원회는 이적단체 구성원 및 종북성향 인사가 공동대표로 상당수 포함돼 있어 종북성향으로 비판받고 있는 단체다. 공동대표에는 2010년 무단 방북한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과 이적단체 범민련 이규재 의장, 서울 대한문 앞에 김정일 분향소 설치 난동을 부리고 “제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죽음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협박까지 한 이적단체 연방통추 의장 등 종북성향 인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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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사분계선 향하는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자료사진) ⓒ 연합뉴스 | ||
이에 사이버안보감시단 블루아이즈 회원인 20대 구모씨는 직접 6.15남측위 대전본부에 항의전화를 했다. 구씨에 따르면 “현충일은 국가를 위해 피 흘려 돌아가신 분들을 기념하는 날”이라며 현충일의 의미를 설명하고 “현충일과는 의미가 맞지 않으니 한반도기를 내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대전본부 측은 평화통일을 운운하며 거절했다.
구씨는 “현충원에 6.25전쟁때 북한과 싸우시다 돌아가신분들도 안치되어 있는것을 아느냐. 한반도기가 북한과 범민련 등 이적단체로 판명받은 단체들이 사용하는 걸 아느냐”고 항의했고 6.15남측위 측은 “그래서 다시는 전쟁을 하지 말고 북한과의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기념하는 것”이라며 “일부 사람들이 얘기하듯이 빨갱이니 종북이니 그런 의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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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5남측위 대전본부에 항의를 한 블루아이즈 회원 구모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 ||
이에 구씨는 “한반도기에 대해 그 의미를 내가 설명하지 않았느냐. 한반도기가 무슨 의미인지 알아보셨느냐 알고 쓰셨으면 한다”라고 말했고 남측위 측은 “그럼 전쟁하자는 것이냐”며 “평화를 원하지 않느냐. 그러면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방북했는데 그것도 국가보안법 어긴거 아니냐”며 쏘아붙였다.
구씨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가보안법으로 의심될만한 상황이 있으면 신고하면 될거 아니냐. 내가 정부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새누리당에서 일하는 정치인도 아닌데 난 국가안보를 위해 그런거지 정부나 새누리당과는 관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까부터 평화 이야기 하시는데 잘 말씀하셨다. 그럼 그간 제1,2차 연평해전, 천안함,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이 계속 도발할때마다 항의하거나 규탄하신적 있느냐”며 “난 당신들이 그러는거 본 기억이 없다. 왜 우리나라한테만 뭐라고 하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6.15남측위 관계자는 “그런 일 터지면 북측본부 등과 조율도 했다”라며 평화적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그럼 북진통일 하자는거냐”라고 말했다.
구씨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너무 화가나서 항의전화를 했는데 이런 답변을 하니 말이 안나올 지경”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베 이용자들이 유성구청측에 항의한 결과를 올리며 적화통일의 상징인 한반도기를 내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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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성구청에 항의전화를 한 일베이용자(자료사진) ⓒ 일베저장소 캡쳐 | ||
누리꾼 BIZ**** 이 올린 항의전화 후기에 따르면 누리꾼은 “다른날도 아니고 현충일인데 호국영령들이 어떻게 보시겠느냐”며 “날도 날인 만큼 이런건 곤란하지 않느냐. 법령이전에 상식으로 생각하라”고 따졌고, 유성구청 담당자는 “계속 조취를 취하고 있는데 관련 법령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련 단체(6.15남측위 대전본부)에 계속 전화를 통해서 철거를 부탁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누리꾼은 “대한민국 국민이 그런 상식이 있단 말이냐”며 “부탁드리는데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뭘 보고 배우겠느냐. 최대한 철거에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이 누리꾼은 “화가나는건 철거해 달라는데 관련 근거를 내놓으라고 한단다”며 “이게 대한민국에서 말이나 되냐”며 격분했다.
일베 이용자들은 “유성에 현충원도 있는데 유성구에서 뭐 하는 짓인지”, “나도 방금 차 타고 오는데 카이스트 근처길까지 태극기는 없고 저놈의 퍼런 깃발이 펄럭거리는데 이북에 온 줄 알았다. 대전 재정신이냐”, “불법현수막으로 분류해서 철거해야 하는거 아니냐, 인공기 불태울땐 득달같이 제지하더니만 이게 말이 되냐”며 반발했다.
항의전화를 한 또 다른 누리꾼은 “유성구청에 전화를 했더니 대전시청 보훈담당자, 보훈처, 보훈처에서 다시 행정부 의전담당실에서 국기게양 맞고 있다고 거기에 전화하란다”며 “이거 뺑뺑이 돌리는거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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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북성향 단체로 비판받고 있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와 전교조 등이 주최하는 통일마라톤 대회와 관련되 설치된 한반도기가 현충일에 게양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대회를 대전시와 대전시 유성구가 후원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 ||
블루아이즈 회원인 구씨는 “한반도기가 내걸린 이유가 6.15남측위 대전본부가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가 8일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8일 6.15공동선언 발표 13주년을 기념하는 제8회 대전 통일마라톤대회가 그것.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전지부와 6.15남측위 대전본부, 우리겨레하나되기 대전충남운동본부 등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대전광역시와 대전광역시 유성구가 후원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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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화통일의 상징깃발인 '한반도기'를 강조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의 공보물 ⓒ 민주통합당 홈페이지 캡처 | ||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공보물에 한반도기가 등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으며 지난해 9월 대형 한반도기를 광고에 사용한 KDB금융그룹은 안보시민단체 블루유니온 등의 항의에 잘못을 시인하고 광고에 한반도기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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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9월 KDB금융그룹 광고에 사용된 대형 한반도기. 블루유니온 등의 항의로 인해 광고에서 한반도기 사용을 중단한 바 있다. | ||
현충일의 정신을 퇴색시키고 국민들의 반발을 불러온 한반도기는 현재까지 대선 유성구를 뒤덮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기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유성구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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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구 기자 bluele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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