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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중권 트위터 캡쳐 | ||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9월18일 트위터에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의하면 명절에 서울에 있는 진보적 유권자들이 고향에 내려가게 되면 진보진영에 유리한 여론을 형성한다 하니 트친님들 고향가시거든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많이 해야될것 같습니다. 밝은 대한민국을 위하여!"(Blue Ocean @soo9415)라는 멘트가 있었고 이에 대해서는 트위터人들의 많은 반응이 있었다.
"오히려 명절 때 지방가서 어르신들한테 안보교육받고 돌아온다고들 한다"고 하는 트위터人도 있었고 "추석때 정치얘기는 민폐~~"라는 트위터人도 있었다.
명절의 가족모임의 두드러진 특징은 여러 세대가 함께 한다는 것이다. 평소 사람들은 세대차이가 나는 가족 간의 대화보다는 서로 말뜻이 잘 통하는 친구나 동료 간 같은 세대끼리의 대화를 즐긴다. 명절은 이러한 일상을 벗어나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이 함께하는 자리가 마치 멤버십트레이닝(MT) 같이 이박삼일 가량 씩 마련되니, 세대 간의 대화가 중요하게 부각되는 일 년 중 흔하지 않은 기회인 것이다.
바로 이 기회를 이용하여 "젊은세대는 부모세대를 진보의식화 시키자"는 것이 앞의 트위터人의 주장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가까운 사이며 가족이라도 한창 정치적 견해를 논쟁하면 좀처럼 합의되지 않고 상대를 향한 적의(敵意)만이 생성되는 경우가 많다. 앞의 트위터人의 주장대로 젊은 세대가 부모세대를 의식화시키든 혹은 다른 트위터人의 주장대로 젊은이가 부모세대에게서 안보교육을 받고 오든, 이와 같이 성공의 가능성도 높지 않은 목적을 도출하기 위해서 모처럼의 명절날 가족이 정치논쟁으로 서로 간 긴장하며 대해야 한다면 비극적이다.
이러한 행위를 권장하는 풍토가 있다면, 좀 더 비약하면 가족 간 사상교화와 감시를 강조하는 초기공산혁명사회를 연상하게 한다.
한편 이에 대해 파워트위터人이며 유명논객인 진중권씨(jungkwon chin @unheim )는 "병이야 병."이라고 일갈하고 더 이상의 설명을 달지 않았다. 진보논객이라고 알려진 진씨의 이미지를 감안하면 어떤 '보수세력'에 대해 이러한 코멘트가 있어야 자연스러운데 여기서 평가대상은 "진보진영에 유리한 여론을 몰기위해 고향 가서 세상얘기하자"는 주장뿐이다.
진씨는, 보수/진보 세대 간 대립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는 이 시대 일부 '젊은 진보'를 향해 일갈(一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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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범 mum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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