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이상길 상사(진)해군기초군사교육단 | ||
병 607기를 한창 훈육 중인 시기에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모 방송국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우리 부대에서 촬영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나는 7명의 출연 연예인을 훈육시킬 담당 훈육요원으로 임명됐다. ‘진짜 사나이’ 촬영이 해군 최초로 진행되면서 ‘첫 방송에 비칠 기초군사교육단의 군기서린 이미지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육ㆍ공군과 다른 해군만의 특색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드디어 촬영 당일, 신병교육대대의 상징석(石)인 ‘해군의 출발점’에서 7명의 출연 연예인과 처음 마주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육군의 생활방식에 익숙해져 있던 병사들에게 해군의 경례구호인 ‘필승’을 가르치는 것으로 해군화 교육이 시작됐다. 입단신고 후 피복을 지급하고, 해상에서 위급상황 발생 시 생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투수영훈련, 해군 특유의 시간 개념과 함정 근무 경험담 등을 설명하는 해군정체성 교육이 이어졌고, 다음 날 수료식을 끝으로 출연 연예인들의 기초군사교육단에서의 해군신병 교육은 마무리됐다.
훈육에 집중하다 보니 TV를 보지 못해 그동안 이슈가 됐던 ‘진짜 사나이’를 제대로 시청하지 못하고 중요 부분만 넘겨 가며 보았다. 사실 예능 프로라는 고정관념으로 리얼 버라이어티 쇼를 표방한다 해도 짜인 대본과 각본으로 연출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태풍이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는 그들을 보면서 진정한 프로의 자세를 느낄 수 있었고, 불평불만 없이 충실하게 훈련에 참여하는 모습에서 진정성도 볼 수 있었다. 또 출연자들이 해군의 일원으로 점차 변화해 가는 모습은 나에게 훈육요원으로서의 보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다.
2년 전 처음 훈육할 때의 열정이, 수많은 신병양성교육을 거치면서 차츰 나의 자만으로 변해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시점에 ‘진짜 사나이’ 촬영은 훈육요원으로서 자부심ㆍ열정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소중한 경험이 됐다. 진짜 사나이 7명이 앞으로 해군생활을 통해 진정한 바다 사나이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며, 나 또한 해군의 출발점인 이곳 기초군사교육단에서 민간인을 군인으로 변화시키는 임무에 무한한 열정을 쏟을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안보단체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블루투데이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과 독자는 블루투데이에 반론, 정정, 사후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요구처 : press@bluetoday.net
국방일보 http://kookbang.dema.mil.kr/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