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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상 헌화하는 유가족들27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인근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열린 '천안함 46용사 해상 위령제'에서 유가족들이 해상헌화를 하고 있다. 2014.3.27 ⓒ 연합뉴스 | ||
천안함 폭침 도발 사건이 벌어진 지 4주기가 지났다. 당시 야권진영은 천안함 음모론을 부각하며 현 정부를 비난하는 무기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과오를 반성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27일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의원들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 소행을 인정하느냐는 새누리당의 질문에 ‘색깔론 타령’이라며 비난하기에 바빴다.
새정연 박지원 의원은 “선거 때만 되면 도지는 사상검증 전염병”이라며 “우리는 당시 ‘정부 발표를 안 믿는다’가 아니라 의혹 제기가 있으니 천안함 특위를 구성해 계속 논의하자고 했으나 두 차례 열고 스스로 닫아버린 것은 한나라당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제기됐던 것은 당시에서 해소되지 않은 상태였고, 지금도 그렇다”며 “우리는 당시에도 북한 소행 여부 자체를 거론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소행이냐 아니냐는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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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첫 의원총회에 앞서 문 앞에서 박지원 의원 등을 맞이하고 있다. 2014.3.31 ⓒ 연합뉴스 | ||
그러나 박 의원은 지난 2010년 10월 6일 민주당 국정감사 상황점검회의에서 “북한의 소행이다. 아니다 여부를 규정한 적 없다. 우리는 지금도 북한 소행인지 아닌지를 모르고 있으며 의혹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즉 천안함 폭침 도발 사건이 북한의 소행임을 부정하는 발언이다.
또한 지난 2010년 4월 1일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는 “천안함 침몰 사거에 대해 일부 언론과 보수층에서 북한 소행설로 연기를 피우고 있다”면서 “만지작거리면서 북한 소행을 운운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효석 새정연 최고위원 또한 “당시엔 사건 자체에 대해 국민들이 의아스러운 것이 있으며, 천안함 발표와 해군의 발표가 스스로 혼선을 빚기도 했다”며 “여러 의문점에 대해 정부가 명쾌하게 설명하라는 취지의 문제제기였다”고 주장했다.
북한 소행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또 다른 형태의 색깔논쟁”이라며 “이제 천안함 진상규명은 역사에 묻어두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 대신 이념논쟁은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윤석 새정연 수석대변인은 “나는 정부 발표를 믿고 싶기 때문에 북한 소행으로 본다”면서도 “어제(26일) 추모식에 가서 유족과 함께 슬픔을 나누다보니 가슴이 아팠다. 진정으로 애통하고 비통해야 하는데, 새누리당은 왜 그렇게 덜떨어진 소리를 하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나는 적의 침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사상 검증하듯 몰아붙이는 것이야말로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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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치민주연합 홍익표 의원 ⓒ 연합뉴스 | ||
홍익표 의원은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해서 북한소행이 아니라는 주장은 비약”이라며 “정부의 발표에 대해 합리적 의심 제기하는 것과 북한소행이라고 여기느냐 여부는 논리적으로 연계돼있지 않은데 무조건 정부 발표를 믿고 따르라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간첩조작 사건이 드러난 것이 대표적 사례”라며 “명쾌히 정부가 밝히고 의구심 해소할 때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안보와 대북의식의 공간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과 관련한 증거 조작 논란이 천안함 북한 소행을 의심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새정연 의원 상당수가 아직도 천안함 폭침을 자행한 북한을 비판하기는커녕 인정하지도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새정연 안철수 공동대표는 26일 출범식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믿음직한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 도발 사건 당시 음모론을 양산하며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해온 행태에 대한 반성 없이 튼튼한 국가안보가 가능하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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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구 기자 blu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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