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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여진 정벌의 명장, 윤관고려의 영토를 넓혀 국경을 획정하다
  • 블루투데이 기획팀
  • 승인 2012.05.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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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尹瓘·?~1111·사진)의 본관은 파평(坡平), 자는 동현(同玄)으로 고려 태조를 도운 삼한공신 신달(莘達)의 현손이며 아버지는 검교소부소감을 지낸 집형(執衡)이다. 문종 때 과거에 급제해 습유(拾遺)·보궐(補闕)에 보직된 것을 시작으로 1103년 이부상서ㆍ동지추밀원사를 거쳐 지추밀원사 겸 한림학사 승지가 됐다. 그의 생애 가운데 우리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1104년(숙종 9) 2월 동북면행영도통이 돼 단행했던 여진 정벌이다.

크게 문제가 되지 않던 여진이 11세기 말 북만주에 있는 완안부의 추장 오아속이 여진족 전체를 통일해 나가는 과정에서부터는 형국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진은 마천령 이남과 정주관(현재의 정평) 이북 일대에 있는 가란잔 지역을 휩쓸고 고려를 위협해 왔던 것이다. 고려가 1104년(숙종 9) 임간에 이어 윤관을 보내 여진족을 공격해 고려 영토 밖으로 몰아내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이는 보병부대가 주력인 고려가 기병 중심의 여진을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윤관은 여진을 몰아낼 새로운 전략을 숙종에게 건의했는데 그것은 기병의 역할에 비중을 둔 별무반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별무반은 크게 기병인 신기군과 보병인 신보군, 그리고 승병으로 구성된 항마군으로 편성됐다. 그리고 화공부대인 발화, 탄력이 강한 활을 운용하는 경궁, 기계적 장치를 이용해 화살을 쏘는 활의 일종인 쇠뇌를 다루는 정노와 강노, 돌을 발사하는 투석, 큰 뿔을 재료로 해 만들어진 노를 사용한 부대로 여겨지는 대각, 돌격 전문인 도탕 부대도 두었다. 또 쇳물을 녹여 무기를 제작하거나 보수하는 부대로 여겨지는 철수(鐵水)라는 부대까지 합해 별무반의 총병력은 17만 명이었다. 고려의 국군이라 할 수 있는 2군 6위가 4만5000명이었음에 비교해 볼 때, 별무반의 병력은 3.8배에 가깝다. 특히 별무반에 활과 쇠뇌를 쏘는 전문 부대가 많은 것은 기동력이 갖춰진 여진의 기병을 잡기 위한 것이었다.

17만 명의 전력으로 별무반을 편성한 윤관은 원수로서 부원수 오연총과 함께 여진을 쳤다. 그는 여러 장군을 각 방면으로 보내 여진 촌락을 함락시키고 곳곳에 성을 축조했다. 영주성, 웅주성, 복주성, 길주성 및 공험진성이 그것이다. 그리고 공험령에 비를 세워 국경을 획정했으며, 또 의주의 통태진·진양진·숭녕진에도 성을 쌓아 9성 축조를 완성했다. 이어 개척한 9성 지역에는 남방의 6만9000여 호를 옮겨 살게 했을 뿐만 아니라 군사를 주둔시켜 성을 방어토록 했다.

9성의 위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9성 축조가 갖는 의미는 크다. 종래 여진의 지명으로 불린 지역에 9성을 쌓고 그 이름을 고려의 지명으로 바꿔 명명했다. 이는 종래의 국경이 산맥이나 물줄기를 기준으로 형성됐던 것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동시에 새롭게 넓힌 영토의 끝 지점에 국경 경계비를 세웠다는 점에서 고려의 국경의식을 대외에 천명한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윤관은 ‘고려 국경개척 프로젝트’라고 불러도 좋을 국가적 대업을 완수한 인물이었다.

<김대중 전쟁기념관 학예팀장>

[ 출처 : 국방일보 http://kookba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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