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8회 현충일 추념식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58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리고 있다. 2013.6.6 ⓒ 연합뉴스
보훈처, 미등록 생존자 발굴 등록신청 대행 등 서비스 서훈 대상자도 23명 찾아내…정전협정 기념식서 훈장
국가보훈처가 올해 1월부터 ‘6·25전쟁 참전유공자 미등록자 발굴’ 사업을 적극 추진한 결과 지난 6개월 동안 참전유공자 2152명(5월 말 기준)을 찾아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특히 사업추진 과정에서 6·25전쟁에 참전해 혁혁한 공을 세우고도 서훈을 받지 못한 참전용사 23명을 새롭게 찾아내는 성과도 거뒀다. 보훈처는 이분들에 대한 공적심사를 신속히 추진해 서훈 대상자로 최종 결정되는 분들에게는 다음달 27일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훈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6·25전쟁 참전유공자 미등록자 발굴은 박근혜정부 국정과제인 ‘명예로운 보훈’의 핵심과제로 국민에게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정부 3.0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지난 52년간 국가유공자 등록은 본인의 신청에 의해서만 이뤄졌기 때문에 6·25전쟁 참전군인 90여만 명 중 47만8000명만 등록이 이뤄진 상태다. 절반에 가까운 42만2000명의 용사들이 국가유공자 미등록 상태로 남아 있는 것.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참전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보훈처를 중심으로 정부주도 국가유공자 발굴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과 7월 국가유공자법·국가보훈기본법 및 시행령 개정과 업무지침 제정을 진행하는 등 정부가 직접 국가유공자로 등록 가능한 분을 찾아 예우와 보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어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국방부 등 유관기관 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12월에는 ‘국가유공자 발굴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1월 전담조직을 발족해 본격적인 유공자 찾기에 나선 보훈처는 국방부, 육·해·공군본부, 병무청 등과 협업체계를 공고히 하고 관련 병적자료 수집·조사를 진행했다.
미등록자 대부분은 6·25전쟁 참전 당시 주민등록번호가 없어 60여 년 전에 작성된 군 관련 자료에서 본적지를 찾아 제적부·가족관계증명 등으로 신상과 소재를 파악하고 있어 발굴에 어려움이 있으나, 생존해 계신 분들을 위해 국가가 끝까지 국가유공자로 등록될 수 있도록 발굴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미등록된 참전용사 중 상당수는 이미 돌아가신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이분들도 국가유공자로 등록해 국립호국원으로 이장 또는 위패를 모시는 등 명예를 선양하고 예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6·25전쟁 기간 중 군 복무했거나 무공훈장을 받은 사실이 있는데도 국가유공자로 등록하지 않은 분들을 알고 계실 경우 국가보훈처(대표전화 1577-0606)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발굴사례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고 계신 박 노인은 6·25전쟁 참전유공자로 혁혁한 전공도 인정받아 화랑무공훈장 서훈 대상자다. 하지만, 지난 20여 년간 아내의 병간호를 하느라 외부와의 접촉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자신이 훈장을 받은 것은 물론 국가유공자 등록제도조차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정부주도의 유공자 발굴사업에 의해 지금까지 잊혔던 박 노인의 조국에 대한 공로와 희생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
박 노인은 “이렇게 국가가 직접 찾아와 유공자 등록도 대신해 주니 고맙다”면서 “세상을 떠나면 국립묘지에도 안장될 수 있다니 감사할 따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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