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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참전국 감사캠페인에서 통역을 진행하는 로렌스 펙 씨 ⓒ 블루투데이 | ||
종북 세력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미국에서 북한의 지령을 받는 민족통신 노길남, 재미동포전국연합 등 해외 종북세력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런 미국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 ‘종북 세력’ 척결을 위해 연구하는 미국인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그의 이름은 로렌스 펙. LA시민 안보단체연합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종북 세력’ 전문가다.
1. 어떤 계기로 종북 세력을 연구하게 되셨나요?
학생 시절 UCLA에서 수학하면서 마르크스-레닌 사상을 접했습니다. 누구나 한번 쯤은 공산주의에 관심을 가지잖아요? 그래서 공산주의를 공부하고 북한이라는 지역에 관심을 가졌는데 ‘아. 이건 아니다. 뭔가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어요. 재학 중 북한 체제를 두둔하는 유명 친북인사인 양 모 강사의 수업을 들은 적도 있어요. 이 강사는 북한의 소행이 분명한 83년 미얀마 아웅산 폭파 사건 및 87년 KAL기 폭파 사건을 부인했어요. 그리고 학생들에게 친북성향의 강의를 마음대로 펼쳤고 학생들은 그 강의를 의심하지 않고 수강했습니다. 그걸 보고 미국 내 친북성향 조직들에 대해 연구를 시작하게 된 거죠. 지금은 북한과 공산주의에 대해 일반인들이 가지는 환상을 깨고자 활동 중입니다.
2. 한국말을 잘하시네요. 한국의 안보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진 배경이 궁금합니다.
UCLA 졸업한 이후 유명한 한국 로펌과 대기업에 근무했습니다. 거기서 틈틈이 한국말을 배웠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친북좌파세력, 종북 세력에 대해 연구할 기회를 얻었죠.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된 계기는 미국, 특히 제가 사는 LA에서조차 북한의 ‘김일성 왕조’를 동정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에요. 다른 것보다 한인사회에서 북한정권의 거짓 선전술에 휩쓸리는 사람들과 일부 미국인들도 동조한다는 것에 더 큰 충격을 받았죠. 심지어 이들을 이용하는 자들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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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연을 하고 있는 로렌스 팩 씨 ⓒ 뉴데일리 기사화면 캡쳐 | ||
3. 그렇다면 미국에서도 친북을 조장하는 언론보도가 있겠군요.
맞습니다. 미국 내 유력 일간지의 기자 중에서 북한에 우호적인 쪽으로 편파적인 기사 및 칼럼을 쓰는 기자들도 있어요. 당장 LA타임스에도 친북성향의 기자가 있는데 이 기자는 지난 5월에도 인터뷰 형식으로 기사를 썼는데 ‘6·25전쟁은 북침’이라고 주장했던 친북인사 램지 림 교수를 인용해서 ‘한국인들이 아닌 미 군정이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38선을 그었다’고 주장했어요. 정작 북한지역을 점령했던 소련이 먼저 남북 통행을 차단한 사실은 언급조차 안 됐죠.
이 기사의 또 다른 문제는 어휘에 있습니다. ‘독재자’(dictator), ‘독재’(dictatorship), ‘인권’(human rights), ‘남침’(North Korea invasion) 등의 어휘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어요.
심지어 그 기사는 소련에 의해 한반도가 적화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았냐는 뉘앙스의 질문도 던졌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4. 미국의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아요.
제가 말한 것들은 빙산의 일각이라 보시면 됩니다. 어느 틈엔가 미국 내 한인사회에서 종북세력들이 침투한 느낌입니다. 정작 이들에 대해 한인사회는 너무나 많은 점을 모르고 있어요.
미국 내 친북좌파 지식인들이 언론이나 사회단체 등에 연계를 지니면서 북한정권에 대한 지지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LA타임스를 비롯한 친북성향의 기사를 쓰거나 칼럼을 기고하는 기자들이 있는데 이 같은 언론인들의 보도로 북한을 두둔하고 주한미군 철수를 선동하는 오프라인 집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5. 지난해부터 미국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시위가 많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물론 한인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및 한국정부 반대 시위 참가자 모두가 공산주의자나 종북 세력이라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배후에 북한 정권을 찬양하는 미 공산주의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이상주의자일지도 모르죠.
단체 지도자들은 동포사회뿐만 아니라 순진한 회원들까지 속이고 있는 겁니다. 이들은 북한을 추종하고 공산주의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이들의 말은 거짓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6. 마지막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까요?
지난 5월에 선데이저널이 UCLA에서 친북좌파와 종북주의자들이 모임을 하고 반한운동을 벌인다는 기사를 보도했어요. 미국 내 어느 한인 언론도 미국 학계에서의 친북좌파 운동을 심층적으로 보도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당시 이 기사로 좌파들의 코리아타운 내 시위계획이 좌절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비록 북한을 옹호하는 기자들의 보도와 친북성향 지식인들의 선동으로 미국에서조차 ‘종북’을 봐야 하는 점은 안타깝지만 선데이저널처럼 진실을 바라보는 언론이 있다면 아직 희망은 있다고 봅니다.
인터뷰하는 동안 로렌스 펙 씨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종북세력에 너무 무감각해진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고 한국인보다 더 종북세력을 잘 아는 그의 열정에 반성과 공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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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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