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 3일자 기사는 창천거리 살림집(무상 주택 분양)을 지목, 새집들이 경사가 났다"며 이는 사회주의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평양목재공장 노동자 조복남 씨는 “이렇게 훌륭한 집을 받아보니 인민들에게 무상으로 집을 지어주는 우리 제도의 고마움에 대하여 다시금 뜨겁게 절감하게 된다"며 "내 나라의 번영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겠다”면서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감동했다.
또한, 전쟁노병 박봉녀 씨는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건설된 살림집을 또다시 안겨주었다"며서 "한줌도 안되는 특권계층의 근로대중의 생존권을 무참히 짓밟는 황금만능,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사회에서야 우리가 누리는 혜택에 대해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이런 나라는 세상에 오직 우리 나라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그들의 말은 모두 진실일까?
북한에서는 “당의 배려로 은혜를 받았으면 보답을 해야 합니다”라는 교시에 따르지 않으면 김정일의 은혜를 저버리는 배신자가 된다. 이것은 현재 김정은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따라서 북한 주민이라면 누구나 교시의 올가미에 걸려있는 것이다.
김정일이 말했던 당의 배려가 바로 무상교육, 무상치료, 무상분양, 무상배급이다. 명목상 존재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실제적인 도움과는 상관없이 북한에서는 대대적으로 체제의 우월성만을 선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탈북자 K 씨는 3일 뉴포커스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무상은 선전용 문구"라고 강조하면서 "무상치료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치료다운 치료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역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는 당에서 무상으로 인민들을 보살펴줬기 때문에 각자 맡은 과업을 수행하지 않는 것은 배신자나 다름없다고 말해 노동단련대에 보내지는 처벌이 가해지기도 한다"고 증언했다.
북한에는 “똥개도 삼 년을 먹이면 주인을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사상적인 결함을 보이거나 비사회주의적인 요소들을 비판, 질책할 때 “장군님의 은혜를 모른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K 씨는 “북한에서는 무상의 혜택을 받기보다 오히려 자급자족하려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며 "똥개도 삼 년을 먹이면 주인을 알아보지만, 삼 년을 굶기면 주인까지도 물어뜯기 마련”이라고 설명하면서, “조선중앙통신에서 내보낸 인터뷰도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창천거리의 살림집이 5층 이상은 내부 인테리어조차 못한 상태라는 것이 이미 기사화됐지 않았냐 ”며 되묻기도 했다.
이어 그는 “북한 주민들은 이미 장마당을 통해 자본주의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무상의 덫에 걸려드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다"며 "조선중앙통신의 박봉녀 씨 말처럼 자본주의를 격멸하고 있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북한 체제의 유일한 자랑거리인 '무상제도'가 빛을 잃어가고 있다. 북한 주민들 스스로 올가미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K 씨는 "북한 주민들의 의식개혁은 충분히 진행되어 있다고 생각한다"한다면서도 "다만 원동력을 찾지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 씨의 말을 종합해 보면 북한은 아이러니하게도 스로 무상의 장점을 대대적으로 보도함으로써 그것을 믿지 는 인민들에게 개혁의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 뉴포커스 신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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