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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짧은 혀 때문에
  • 홍성준 기자
  • 승인 2012.07.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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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국법 위에 김정일의 지침이 있는 개인주의 국가다. 그가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곧 법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개인의 한계를 개인의 만능으로 조작하고 또 그것을 명령으로 강요한다는데 있다. 그것을 방증하는 일명 "김정일의 양어장 사랑"을 소개한다.

2000년 북한은 전국 곳곳에선 양어장건설이 진행됐다. 김정일이 양어장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이다. 그러자 전국 시, 군 단위들에 20~30ha의 양어장이 건설되기 시작됐는데 그때 노동당은 주민들의 식탁에 밥은 없어도 열대메기 반찬은 끊어지지 않을 것처럼 선전했다.



김정일: “열대메기를 길러 군인들과 인민들에게 공급하여야 한다”

열대메기는 25c에서 5개월만 키워도 1.5kg이 자란다. 이러한 특성을 잘 알고있던 김정일은 양어장에 열대메기를 풀어 넣으라고 말한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한 여름에도 25c의 수온을 유지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주민들은 실패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양어장에 대한 지식이 없던 김정일의 짧은 혀에서 나온 한마디가 곧 노동 동원으로 이루어졌다.



김정일 “물고기를 위해 생활 오수를 넣어주어라!”

당시에는 열대메기에게 주는 사료마저도 훔쳐갈 정도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였다. 먹이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자 김정일은 다시 이런 지시를 내리게 된 것이다.

생활 오수로 인해 플랑크톤이 번식하며 물고기가 먹을 수 있다는 논리였다. 대부분 주민들의 변은 거름으로 쓰였고, 구정물은 돼지에게 줘야 했으므로 생활 오수가 생길 조건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김정일은 곧 다른 지침을 내린다.



김정일: "양어장에 등을 켜놓으라!"

전국에 양어장을 만들고 사료부족으로 생활 오수도 넣어주라고 했지만, 그래도 먹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김정일은 자연을 이용하여 먹이 문제를 해결해 보라며 등을 켜놓으라고 한 것이다.

전등불을 보고 날라오는 날벌레, 나방 등을 물고기가 잡아먹을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였다. 자력갱생 구호를 내붙인 양어장이어서 어느새 열대메기도 자체로 사냥까지 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것이다.



김정일 "양어장 주변에 버드나무를 심어라!"

김정일의 지시로 전국 양어장들에는 불빛이 생겼지만 워낙 전기가 없는 나라여서 기름등잔불이 고작이었다. 그것도 훔쳐가는 손들이 많아 유명무실해지자 김정일은 마치 자연에 도전이라도 하듯 이번엔 양어장 주변에 버드나무를 심으라고 지시하게 된다.

양어장의 그늘이 수온을 유지시켜주고, 풍경이 좋아지며, 나무에 꼬이는 벌레를 열대메기가 먹을 수 있다는 논리였다. "위대한 장군님의 은덕으로" 불행한 북한의 열대메기들은 마침내 밤사냥의 고난에서 벗어나 그늘과 먹이의 혜택을 받는 듯싶었다. 산이란 산은 다 벌거벗었는데 양어장 나무심기가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김정일 "겨울동안 양어장의 얼음을 까주어라!"

김정일의 열정적인 열대메기 사랑으로 봄에 시작했던 전국 양어장 건설과 관리는 결국 겨울까지 가게 되었다. 김정일은 열대메기를 겨울메기로 착각했는지 수면에 덮힌 얼음을 깨 산소공급이 원할하게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 그때 전국 양어장들에는 열대메기가 거의 없었다.

아무리 "장군님의 신임을 받는 열대메기"들이라 할지라도 도저히 살 수 없는 환경조건 때문이었다. 주민들은 당연히 어이없는 지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김정일의 입 밖으로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겨울 내내 양어장에서 얼음을 깨야만 했다. 어떤 지역에선 꿩 대신 닭이라며 열대메기 대신 붕어를 풀어놓기도 했다.



김정일 "어떻습니까? 인민들이 좋아합니까?"

북한TV를 보면 김정일이 열대메기가 진열된 상점을 둘러보며 호탕하게 웃는 장면들이 나온다. 주민들이 좋아하는가 묻기도 했다는데 당시 주민들 속에서는 “우리는 열대메기가 아니라 매일 선전하는 방송메기만을 먹어볼 수 있었다“고 비웃었다. 전국 직장들과 학교들, 마을들마다 만들어진 양어장들에선 물이 썩는 냄새가 진동하면서 열대메기가 아니라 모기와 파리만 날렸다.

양어장 뿐이 아니다. 김정일의 지시는 그 이후로도 계속됐는데 대표적으로 닭공장, 농구장, 중소형발전소이다. '전국에 건설된 닭공장들은 북한에 있는 닭보다도 더 많다는 유머가 있을 정도이다. 먹지 못해 굶주리는 주민들에게 농구만큼 좋은 건강운동이 없다며 농구장들을 짓게 한 것, 중소형발전소로 온 나라를 밝히자며 설비와 자재들까지 직장들과 학교에서 자체로 제작하게 한 것 등이다.

북한에서는 ‘긴 목보다 짧은 혀 때문에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일반 주민들은 말 한마디 잘 못 해도 정치범으로 3대까지 멸족시킨다. 그러나 김정일은 37년이나 짧은 혀로 나라를 망쳐 먹었다. 그것도 모자라 3대 세습까지 이어가고 있다.

ⓒ 뉴포커스 장진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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