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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본 6.25전쟁] <11>로버트 웹 감독의 `영광의 연합부대'`그리스軍과 연합' 특이한 구성 돋보여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16.02.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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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웹 감독의 6·25전쟁영화 `영광의 연합부대'의 포스터.

o 제작 : 21세기 폭스
o 배역 : 샘 프라이어 중위(Victor Mature), 니콜라스 중위(Alexander Scourby), 바우먼 상병(Lee Marvin), 존슨 병장(Richard Egan), 매커키스 상병(Nick Dennis), 캐로스 대위(John Verros)
o 상영시간 : 82분  
o 색상 : 흑백

6·25전쟁. 우리는 준비하지 않은 전쟁을 치름으로써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 그러나 우리는 자유를 지킬 수 있었다. 그것은 우리의 부모와 형제들의 희생과 노력만이 아니었다. 미국을 비롯한 자유를 사랑하는 나라들의 인적·물적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6·25전쟁 기간 중 유엔군의 깃발 아래 싸웠던 16개 참전국 장병의 연인원은 약 194만 명(국방부 통계 193만833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오늘날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자유민주국가, 기적의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 기여를 해 준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땅에 자유를 심어 주기 위해 참전한 194만 명의 장병 중 4만5000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고, 11만 명이 부상당했거나 전쟁포로로 고통을 견뎌내야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가? 194만 명의 젊은이 중에서 13명 중 1명은 싸늘한 주검, 불구 아니면 건강상의 문제를 안고 조국 땅을 밟거나 낯선 땅 어딘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을 아는가?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우리는 194만 명의 유엔군 참전용사에게 우선 감사를 표해야 한다. 나아가 11만 명에 달하는 사상자와 전쟁포로로 고초를 겪은 분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4만5000명의 사망자와 실종자에 대해 감사와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가져야 하며, 그들의 가족과 국민의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위로해 드려야 하지 않을까 한다.

특히 미국은 1945년 일제로부터의 압제에서 해방, 북한군의 남침으로 비롯된 6·25전쟁, 그리고 베트남 전쟁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혈맹이자 든든한 후원자다. 미군의 6·25전쟁 참전용사의 수는 179만 명, 전사·부상 등 사상자 수는 13만7000명에 달한다. 즉, 전체 유엔군 참전용사의 92%가 미군이었고 전사·부상자의 88%가 미군이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할리우드에서 만든 6·25전쟁 영화는 거의가 미군의 활약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군이 다른 유엔 참전국들과 공동 작전을 펴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오늘 다루는 영화는 조금 특이하다. 미군과 그리스 군대가 협력해 공산군을 무찌르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경제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그리스는 6·25전쟁 중 약 5000명의 보병과 수송기 편대를 지원한 국가다. 그중 사상자는 738명(사망 192명, 부상 543명, 포로 3명)이다.

그리스는 1946년부터 49년까지 공산 게릴라들의 반란으로 내전을 치렀다. 그 과정에서 정부군과 공산 게릴라 등 약 5만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결국 서방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이 승리함으로써 지중해 지역에서 공산주의의 팽창을 막을 수 있었다.

이러한 모진 시련을 극복한 그리스인들에게 한반도에서 북한 공산군의 남침은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고 ‘동북아시아의 그리스’에서 공산주의자들을 격퇴하는 것 또한 그들의 중요한 소명의 하나로 인식됐다.

오늘 다뤄지는 ‘영광의 연합부대(The Glory Brigade, 1953)’는 그리스 장병들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에서 전투에 참전하는 할리우드 6·25전쟁 영화 중 보기 드문 작품이다.

영화는 미군이 부교(浮橋)를 폭파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적이 다리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그런데 미국 공병에 임무가 하달된다. 강 건너 적의 동향 정찰을 위해 1개 소대의 그리스군을 도강시키라는 것이다.

미군들 사이에는 그리스 장병들에 대한 불신과 편견이 팽배해 선뜻 나서지 않지만 샘 프라이어 중위가 미군 부대원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자원한다. 샘은 그리스 병영으로 가서 자기의 아버지가 그리스인이었다면서 함께 작전에 임하는 각오를 다진다.

미군과 그리스군 연합부대는 무사히 강을 건넌다. 그리고 그리스 장병들은 캐로스 대위의 지휘 아래 정찰을 떠난다. 얼마 후 샘은 그리스 부대가 북한군에 항복했다고 믿고, 미군 부대원 일부를 먼저 부대로 돌려보내지만 북한군에게 사살된다.

그런데 항복했다고 믿었던 그리스 부대원들의 일부가 니콜라스 중위의 인솔하에 살아서 돌아온다. 그들은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고 하지만 샘은 믿지 않는다. 그들의 총검이 깨끗했기 때문이다. 샘은 니콜라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그리스 부대를 인솔해 정찰 업무에 나선다.

샘과 그리스 장병들은 공산군의 탱크를 폭파시키고, 탄약고를 기습해 무기를 탈취한다. 그 과정에서 샘은 그리스 장병들이 전투 직후 총검을 닦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의 오해를 깨닫는다.

적군의 탄약소에서 부상당한 뉴질랜드 병사가 곧 대규모 공격을 해 올 것이라는 정보를 준다. 니콜라스가 샘으로부터 다시 부대 지휘권을 넘겨받아 적군과 교전하며, 이 과정에서 미군 폭파전문가 바우먼 상병(리 마빈)이 적의 탱크 공격을 저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전투 중에 미군은 적군의 공격 정보를 본부에 전달하기 위해 먼저 떠나며, 중도에 포로가 됐다가 탈출한 그리스 장병들을 만난다. 샘은 본부에 무전으로 공산군의 공격 정보를 보고하고 구조를 요청한다. 샘과 니콜라스 등 연합부대원들은 헬리콥터에 의해 구조되고, 상공에서 미군 탱크들이 강을 건너 공산 지역으로 진군하는 장면을 본다.

이 영화는 연합군대의 문화와 관습의 차이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미군은 그리스 병사들이 술 마시고 흥겹게 노는 것을 못마땅해하지만, 전투에 임해서는 용감하게 잘 싸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우리는 이 영화에서 샘 프라이어 중위 역할을 맡은 주연배우 빅터 매추어(Victor Mature, 1913~1999)보다도 안경을 쓰고 출연하는 조연배우 리 마빈(Lee Marvin 1924~1987)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3편의 6·25전쟁 영화에 출연한 몇 안 되는 할리우드 스타 중의 한 명이다. 참고로 할리우드의 6·25전쟁 최다 출연배우는 ‘도곡리 다리들’ ‘모정’ 등 4편에서 주연을 맡은 윌리엄 홀덴이다.

리 마빈은 이 영화에 이어 폴 뉴먼 주연의 ‘더 랙(The Rack, 1956)’에서도 조연으로 출연했다. 그가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6·25전쟁 영화의 주연배우로 활약하기까지는 10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했다.

1966년, 리 마빈은 ‘캣 벌루(Cat Ballou, 1965)’라는 제목의 코미디 갱스터 영화로 제38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과 ‘닥터 지바고’라는 두 편의 명작이 그해 아카데미상을 각각 5개씩 휩쓸어 버리는 중에서 그가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것은 의외였다.

이후 그는 주연배우로서 명성을 다졌으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1968년 ‘라이커 상사(Sergeant Ryker)’라는 제목의 6·25전쟁 영화 주연을 맡았다. 6·25전쟁에서 중공군에 협력했다는 혐의를 받고 재판정에 서게 된 미군의 운명을 파헤치는 이 작품은 추후 본 연재물에서 다뤄질 것이다.


<현표 전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

[ 출처 : 국방일보 http://kookba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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