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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본 6.25전쟁] <12>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배틀 서커스’야전병원 의사 -간호사가 겪는 `사랑의 성장통'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16.02.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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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배틀 서커스’포스터.


o 제작 : MGM(메트로 골드윈 메이어)
o 배역 : 야전병원 부원장 제드 웹 소령(Humphrey Bogart), 간호사 루스 맥가라 중위(June Allyson), 부사관 오빌 스타트(Keenan Wynn), 야전병원장 월터스 중령(Robert Keith), 존 러스티 중위(William Campbell), 한국 소년(Danny Chang), 북한군 포로(Philip Ahn)
o 상영시간 : 89분
o 색상 : 흑백
o 제작연도 : 1953년

전쟁영화는 전선에서 싸우는 군인들뿐만 아니라 부상당한 장병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의 이야기들이 다뤄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6·25전쟁을 배경으로 20세기 폭스가 1970년에 제작한 ‘MASH(Mobile Army Surgical Hospital·육군이동외과병원)’는 이런 영화의 대명사처럼 됐다. ‘MASH’는 35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8160만 달러의 흥행 소득을 기록하는 대박을 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공은 TV 드라마로도 이어졌다. 이 영화를 모델로 미 3대 지상파 방송의 하나인 CBS가 같은 제목으로 TV 시리즈물을 제작해 72년부터 83년까지 장기 방영했다.

하지만 이 블랙코미디 영화와 TV 시리즈물이 상영·방영됐을 때 우리 정부나 재미동포들은 우리 국가 이미지가 실추된다고 불만을 토로하곤 했다. 영화와 시리즈물에 우리 문화가 그릇되게 소개되고, 우리를 비하하는 장면과 대사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할리우드의 6·25전쟁 영화 중에는 ‘MASH’보다 17년이나 먼저 육군이동외과병원을 배경으로 군의관과 간호사의 로망스를 다룬 영화가 있다. 더구나 이 영화는 ‘MASH’와는 달리 우리 국가 이미지 실추와는 거리가 멀다. 오늘 다루는 ‘배틀 서커스(Battle Circus, 1953)’라는 제목의 영화가 그것이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한 리처드 브룩스(Richard Brooks·1912~1992)는 88년 자신이 ‘MASH’라는 제목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MASH’가 관객들에게 으깬 감자(mash)를 연상시킨다면서 제작사인 MGM이 제목을 바꿨다는 것이다.

아무튼 ‘007 시리즈’로 우리에게 친숙한 MGM 사가 영화 제목을 바꿈으로써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른 것으로 보인다. 당대 최고의 배우 험프리 보가트(Humphrey Bogart·1899~1957)와 준 앨리슨(June Allyson·1917~2006)이 주연한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험프리 보가트가 누구인가?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영화 ‘카사블랑카(Casablanca·1942)’에서 사랑하는 여인(잉그리드 버그만)을 떠나 보내는 체인 스모커 보가트를 영화 팬들은 잊지 못한다.

여기서 한 가지 꼭 지적해 두고 싶다. 보가트는 실제 하루 5갑의 담배를 피우는 니코틴 중독자였고, 술에 빠져 살았다.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 그의 체중은 38kg이었다고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픈 인간이라면 그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러한 그의 개인적인 비극이 험프리 보가트를 40~50년대 미국 남성 이미지를 대표한 세기의 명배우로 만들어 놓지 않았나 한다. 아무튼 ‘배틀 서커스’는 보가트가 주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받을 만했다. 더구나 이 영화는 보가트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로 다음 해 초에 개봉된 영화였다.

‘배틀 서커스’의 여우 주연을 맡은 준 앨리슨도 40~5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한 여배우였다. 그녀는 남북전쟁 당시 네 자매의 삶을 다룬 ‘작은 아씨들(Little Women·1949)’에서 명연기로 영화 팬들에게 뿌듯한 감동을 안겼다. 그녀가 작가를 꿈꾸는 당당한 둘째 딸(셋째 딸은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뛰어난 연기를 보인 것은 어린 시절 가난과 불의의 사고를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앨리슨은 동년배인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과의 염문, 13세 연상인 딕 파월 감독과의 결혼 등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우리에게는 그녀가 6·25전쟁과 관련된 3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로 남았으면 한다.

이제 ‘배틀 서커스’의 줄거리를 소개할 차례다. 참고로 ‘배틀 서커스’라는 제목은 전쟁 중에 육군이동외과병원이 마치 서커스단처럼 자주 이동한다는 데서 붙여진 것임을 우선 알려둔다.

6·25전쟁 말기, 전선에서 멀지 않은 육군이동외과병원에 3명의 간호장교들이 부임한다. 이들 중에는 루스 맥가라 중위가 포함돼 있다. 맥가라는 전쟁터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잊고 부상병들을 돌보는 데 남달리 헌신적이다. 적의 미그기가 병원에 포탄 세례를 퍼붓는데도 말이다.

야전병원의 부원장 제드 웹 소령이 그녀를 위험에서 구해 주며, 전쟁터의 위험한 현실을 설명하고 병원이 이동하게 될 것임을 알려 준다. 병원의 이동 준비는 오빌 스타트 상사의 책임 하에 이뤄진다. 그는 서커스단이 신속히 이동하는 것처럼 능란하게 막사를 해체한다.

그동안 웹 소령과 러스티 중위는 헬리콥터를 타고 새로운 야전병원 장소를 물색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 고아 1명 등 부상자 3명을 구출한다. 야전병원이 2~3주 사이에 7번이나 이동하게 된다. 새로운 야전병원이 야간에 적의 기습을 받으며, 웹은 맥가라를 다시 위험에서 구한다.

얼마 후 맥가라가 한국인 피란민에게 예방접종을 해 주다가 가슴에 파편을 맞은 소년을 알게 된다. 웹은 소년의 심장이 멈추기 전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쳐 소년의 생명을 구한다. 맥가라는 웹의 실력에 감탄하며 애정을 느낀다.

다음날 장맛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는 속에 둘은 사랑을 약속한다. 그러나 다른 간호사들이 웹이 이미 결혼한 사람 같다고 질투하듯이 말한다. 맥가라는 웹에게 직설적으로 기혼이냐고 묻는다. 웹은 대답을 회피하고 술을 들이킨다.

이후 웹이 술을 너무 마시자, 야전병원장 월터 중령이 웹에게 또다시 술을 마시면 군법회의에 회부하겠다고 협박한다. 그날 밤 웹은 맥가라와 드라이브하면서 자신은 결혼은 했지만 마누라가 다른 사내에게 가 버렸다고 고백한다.

어느 날 병원에 부상자들이 밀려드는데, 그중에는 북한 포로들도 포함돼 있다. 한 명의 북한 포로(안창호 선생의 아들 필립 안이 출연)가 수술실에서 수류탄을 터뜨리겠다고 위협한다. 맥가라가 침착하게 그를 안정시키고 수류탄을 빼앗는다. 웹은 그녀의 용기에 탄복하며 둘은 더욱 가까워진다.

다음날 야전병원이 적의 폭격을 받자 다시 이동 명령이 떨어지고, 의무대장 월터 중령과 맥가라가 부상을 당한다. 웹과 맥가라는 헤어져 서로 다른 대열로 이동하지만, 결국 새로운 야전병원에서 안전한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이현표 전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

[ 출처 : 국방일보 http://kookba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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