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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본 6.25전쟁] <13> 리처드 위드마크 주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라'신병훈련 주제…“강한 병사만 생존” 깨우쳐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16.02.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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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위드마크 주연의 6·25영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라'의 포스터.

o 제작 : MGM
o 배역 : 라이언 중사(Richard Widmark),홀트 중사(Karl Malden), 줄리 몰리슨(Elaine Stewart), 신병 톨리버(Carleton Carpenter), 오퍼먼 중사(Bert Freed)
o 상영시간 : 101분
o 색상 : 컬러
o 제작연도 : 1953년

영화 팬들이라면 지난해 이맘때쯤 할리우드의 주먹코 성격배우 칼 말덴(Karl Malden·1912~2009)이 9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을 것이다. 우리 언론은 그가 1951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비비안 리와 말론 브란드 주연, 엘리아 카잔 감독)에 조연으로 출연해 아카데미 조연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칼 말덴이 6·25전쟁 영화 3편에 출연했고, 1편을 감독했다는 사실보도는 전혀 없었다. 그는 오늘 소개하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라(Take the High Ground· 1953)’에 리처드 위드마크와 함께 출연한 것을 비롯해 57년 나탈리우드가 주연한 ‘B-52 폭격기(B-52 Bombers)’에서 조연으로, 60년에는 6·25전쟁 시 캐나다 해군 군의관으로 참전했던 희대의 사기꾼을 다룬 ‘위대한 사기꾼’(토니 커티스 주연)에도 조연으로 출연했다.

또 칼 말덴은 그의 70년 영화 인생에서 단 1편의 영화를 감독했는데, ‘타임 리미트(Time Limit, 1957)’가 그것이다.

리처드 위드마크 주연의 이 작품은 6·25전쟁 중 이적행위를 한 혐의로 법정에 선 미군 소령의 행적을 다룬 영화다. (‘위대한 사기꾼’과 ‘타임 리미트’는 추후 본 연재물에서 별도로 다뤄질 것임)

이제 오늘 다룰 영화의 주연·감독·시나리오 작가를 소개할 차례다.

주연은 리처드 위드마크(Richard Widmark·1914∼2008)가 맡았다. 그는 영화 팬들에게 소름 끼치는 악당으로 기억되곤 한다. 33세이라는 늦은 나이에 ‘죽음의 키스(Kiss of Death·1947)’에서 조연으로 데뷔한 그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역할로 관객들을 소름 끼치게 하는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이 영화로 그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되고, 골든글러브 남우조연상을 차지함으로써 할리우드 스타로 발돋움할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그는 할리우드 범죄영화 ‘밤 그리고 도시(Night and the City·1950)’에서는 결국 파멸하고 마는 악랄한 사기꾼으로, ‘노 웨이 아웃(No Way Out·1950)’에서는 냉혹한 인종차별주의자로, 스릴러 ‘노크하지 않아도 돼(Don‘t Bother to Knock·1952)’에서는 섹시스타 마릴린 먼로와 출연해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위드마크는 6·25전쟁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 2편에도 출연했다. 앞서 소개했듯이 1편은 칼 말덴과 주연과 조연으로, 1편은 주연배우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췄으며, 둘은 노년에 이르기까지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감독 리처드 브룩스(Richard Brooks· 1912∼1992)는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배틀 서커스’(제12회 연재물)를 감독했던 바로 그다. 브룩스는 ‘배틀 서커스’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라’를 통해 성공한 감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리처드 브룩스를 세계적인 영화인으로 만든 것은 ‘엘머 갠트리(Elmar Gantry·1960)’다. 그가 각본을 쓰고 감독한 이 작품은 1920년대 말, 엉터리 전도사(버트 랭카스터)가 미모의 부흥사(진 시몬스)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며, 그녀가 불의의 화재로 사망하자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돼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엘머 갠트리’는 브룩스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는 이 영화의 주연여배우 진 시몬스(Jean Simmons·1929∼2010)와 60년에 결혼을 했고, 61년에는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각본상 이 외에 이 작품은 버트 랭카스터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셜리 존스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겼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라’의 시나리오 작가는 지난해 3월 세상을 떠난 밀러드 카우프만(Millard Kaufman·1917∼2009)이다. 이 작품은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고, 시나리오 작가로서 카우프만의 명성을 높여 줬다.

할리우드가 만든 6·25전쟁 영화 중 신병훈련소의 일상을 자료화면으로 혹은 영화의 일부로 다룬 경우가 꽤 된다. 그러나 신병훈련을 주제로 다룬 경우는 이번에 소개하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라’가 유일하지 않은가 한다.

영화는 51년 5월 한국에서 시작된다. 라이언 중사와 홀트 중사가 한국에서 적의 포화 속에 분대원들을 이끌고 전투에 나선다. 라이언의 뒤에 있던 병사 하나가 한가로이 수통의 물을 마시는데 적의 탄환이 그의 관자놀이에 적중해 즉사한다. 라이언은 병사가 조금만 주의를 했어도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한다. 그는 적의 기관총 사수들을 수류탄으로 처치하고 분대원들에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라고 지시하고 함께 돌격한다.

2년 후 라이언과 홀트 중사는 텍사스 주의 포트 블리스(Fort Bliss)에서 신병교육을 담당한다. 라이언은 전투 경험을 살려 신병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킨다. 그런 그의 훈련 방식에 대해 신병은 물론 같은 교관인 오퍼먼 중사와 다른 교관들도 비난한다.

어느 날 밤, 신병들은 도시로 나갔다가 줄리 몰리슨이라는 매혹적인 여성으로부터 술을 얻어 마신다. 라이언과 홀트는 병사들을 영내로 돌려보낸다. 홀트는 줄리를 알고 지내고 싶어 하지만, 줄리는 라이언에게 마음이 쏠린다.

나중에 라이언은 줄리가 신병들에게 잘해 주는 이유를 알게 된다. 줄리의 남편이 한국에 파병된 후 전사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녀가 남편에게 헤어지자고 한 직후에. 이 때문에 그녀는 군인들을 보면 일종의 죄책감을 느꼈던 것이다.

훈련 중 어느 신병이 수통의 물을 마시자 라이언은 수통을 뺏고, 한국전쟁에서 겪은 병사의 죽음을 얘기해 준다. 견디다 못한 신병 중에는 군목에게 라이언을 죽이고 싶다고 고백하기도 하며, 실제로 신병 톨리버는 라이언의 배에 총을 겨누기도 한다.

한편 라이언은 줄리에게 청혼하지만 그녀는 라이언이 군대와 결혼했다면서 거절하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신병교육 졸업식에서 신병들은 질서정연하게 행진하며 한국전쟁터로 가기 위해 기차에 오른다. 라이언과 홀트는 새로운 신병들을 위한 교육을 시작한다.

당초 이 영화는 ‘해병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미 해병대의 혹독한 훈련 방식을 소개하기 위해 촬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중도에 해병대의 협조가 끊기자 육군의 협조로 제작하고 제목도 바뀌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우리 장병들은 이 영화의 인명 자막에 “어느 보병이 언젠가 얘기했다”라고 시작되는 다음의 문구를 깊이 새겨 봄직하다. “나는 교관을 죽여 버리고 싶은 때가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전투에서 그가 나를 혹독하게 가르친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전투를 통해서 비로소 알게 됐다. ‘아무리 교관이 가혹하더라도 적과 같이 가혹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이현표 전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

[ 출처 : 국방일보 http://kookba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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