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펠·암벽등반·화생방·전투수영·해상기동 체험 제2연평해전 참전자 등 땀·함성으로 무더위 극복 교관 60여 명 24시간 배치 통해 안전사고 ‘제로
▲ 해군특수전전단이 개최한 ‘네이비 실 캠프’ 참가자가 종합전술훈련장에서 레펠훈련을 하고 있다. ⓒ 국방일보
▲ ‘네이비 실 캠프’ 참가자들이 진해 군항에서 고무보트 운용능력을 숙달하고 있다. ⓒ 국방일보
▲ 병영체험 훈련으로 굵은 땀방울을 흘린 학생들이 시원한 물줄기로 폭염을 식히고 있다. ⓒ 국방일보
“○○교육생 하강 준비 끝!”
폭염이 절정에 달한 1일 오전 9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종합전술훈련장. 인간이 가장 공포심을 느낀다는 11ｍ 레펠타워에 올라선 고등학생 교육생 얼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교관을 바라보는 눈빛엔 긴장감이 가득하고, 아찔한 기분에 다리마저 떨렸다. 잠시 머뭇거리던 교육생은 “하강”이라는 교관의 명령에 두 눈을 질끈 감고 몸을 허공으로 날렸다. 자세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지만 지상에 안착한 교육생 표정에는 해냈다는 자부심과 안도감이 가득했다.
2011년 1월 이역만리 해상에서 전개한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인질구출 작전을 완벽히 수행한 UDT/SEAL이 사상 처음으로 병영캠프를 열었다. ‘네이비 실(Navy SEAL) 캠프’로 명명한 프로그램이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캠프는 국민에게 ‘불가능은 없다’는 불굴의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UDT/SEAL 대원들의 강한 모습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고등학교·대학교 남학생과 일반인 남자 140여 명이 참가한 캠프는 안보의식 고취와 극기·단결심 배양에 중점을 두고 시행하고 있다. 특수전전단은 국가관·안보관 교육, UDT 체조, 특수전 훈련 참관, 레펠, 암벽등반, 화생방 훈련, 전투수영, 잠수체험, 고무보트(IBS)·고속단정(RIB) 해상기동, 심폐소생술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교관 60여 명을 24시간 배치하고, 앰뷸런스를 상시 대기시키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운데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특수전 요원들의 멋진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UDT/SEAL은 캠프 참가자들에게 저격·기동사격 등 특수전 시범을 보임으로써 ‘퍼펙트 인질구출 작전’이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가 동참한 것도 화제다. 참수리-357정 갑판병으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권기형(33) 씨가 주인공이다.
해군 병장으로 전역한 권씨는 모군(母軍)에 대한 추억을 상기하고, 학생들에게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한 참전 경험담을 들려주기 위해 캠프 참가를 신청했다.
권 씨는 “이번 캠프는 특수전전단에서 처음 열리는 만큼 큰 의미가 있다”며 “학생들과 땀 흘리고 함성을 지르며 무더위를 날린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특수전전단은 모든 과정을 이수한 참가자에게 명예 UDT/SEAL 대원을 상징하는 수료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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