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글이미지 캡처
몽골 대통령 차히야 엘벡도르지가 북한의 형식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한 소식을 조선중앙통신이 1면으로 보도했다.
이번 몽골 대통령의 방북은 김정은 집권 후 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현재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몽골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친선관계 발전 방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남한은 외국정상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그 목적과 쌍방의 회담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도한다. 또한 방문내용과 회담결과는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도 있다.
반면 북한은 국가수반이 외국에 가거나 외국수반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마다 고정 쓰는 멘트가 있다. 방문목적은 친선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이고, 방문성과로는 두 나라사이의 협조문제가 만장일치를 보았다는 것이다.
2012년에 남한에 정착한 평성 출신 김명옥씨는 "김일성이 살아있을 때에는 외국의 수반들이 많이 왔다. 그때마다 온 나라가 명절분위기였고 그들을 환영하여 연도에 나온 평양시는 말 그대로 꽃 바다였다."고 증언했다.
"김정일이 정권을 잡은 다음에는 외국수반들의 방문도 뜸해지고 통치자의 외국방문도 잦아졌다. 경제가 악화되면서 김정일이 중국에 식량구입을 하러 간 것으로 주민들은 알고 있다. 그때마다 북한방송은 외국방문결과에 대해서는 김일성이 살아 있을 때나 다름이 없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한편 2013년에 탈북한 김철혁씨는 북한에서는 수령의 외국방문에는 성과와 업적만 있다면서, 김정일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외국방문 성과와 전체근로자들의 결의모임이라는 것까지 조직하여 김정일의 업적을 널리 소개 선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수반이 북한에 오면 그 내용을 수록한 기록영화가 나온다. 거기서는 장군님이 세계혁명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공헌을 하고 계신다고 했다. 또한 외국의 수반들도 그의 고귀한 인품에 끌려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토론된 모든 문제가 견해일치를 봤다고 전했다."고 한다.
"수령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북한 언론 멘트는 변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합의되고 만장일치를 보았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 성과가 인민생활에는 아무런 변화도 가져다주지 않는다. 이번에 몽골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서 김정은과 회담한다고 해도 그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보도할지는 보지 않아도 명백하다."고 말했다.
"방문목적과 회담결말이 만족스럽게 끝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하지만 북한정권이 주민들에게 전달해주는 발표문은 오래전부터 상투적으로 써왔던 '친선단결'과 '만장일치'라는 고정멘트이다."고 말했다.
김철혁씨는 "북한주민들에게는 외국정상이 방문한 것과 일정을 끝마치고 돌아간 것만 알면 된다. 방문 기간 북한정부와 어떤 문제를 토론하고 어떻게 합의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과는 어찌되었든 모든 것이 장군님의 결심과 의지대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고 말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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