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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보고대회서 연설하는 최룡해 총정치국장 ⓒ 연합뉴스 | ||
노동신문은 북한이 인민군 창건 82주년을 맞아 군이 '수령결사 옹위'의 선두에 서야 한다고 25일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제국주의자들이 혁명의 수뇌부를 노리고 갖은 책동을 다 하고 있다. 제국주의와의 대결은 수뇌부 옹위전"이라며, 국외세력에 대한 경계를 강조했다.
더불어, 어제 인민군 창건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군대 안에 김정은의 유일적 영군체계를 철저히 세워 일심단결과 전투력을 백방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온 데 발맞춰, “김정은 제1비서의 유일적 영군체계를 철저히 확립하는 것은 혁명무력 건설의 전성기를 열어나가기 위한 근본 담보이다. 군이 '김정은 결사옹위의 전위대'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렇듯, 북한 인민군의 가장 큰 행사를 맞아 노동신문이 군이 김정은의 수족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는 김정은 정권의 오른팔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인민군 창건일 기념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최룡해는 이번 보고대회를 포함, 일주일 동안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확인을 더 해봐야 되겠지만 제 기억에는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인민군 관련 가장 큰 행사인 인민군 창건일 기념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사례가 없다. 최근 군 행사에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불참한 사례는 확인해 알려드리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북한이 최룡해의 불참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최룡해가 공개 활동에 참석을 안 한 것이 불과 1주일 정도밖에 안 된다. 지난번에도 한 달 가까이 공개 활동을 안 한 적이 있는데 건강 문제가 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로써는 무슨 특별한 이상이 있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며 과거의 사례를 들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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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합뉴스 | ||
최룡해가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는 동안, 미국에서는 “최룡해야말로 ‘백두혈통’의 적통(嫡統)”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 데니스 핼핀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SAIS) 객원연구원은 24일 보수성향 외교·안보 전문지인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최룡해도 결국 숙청당할 수 있다”는 내용을 기고했다.
데니스 핼핀은 “북한 정권의 정통성은 항일 게릴라 활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최룡해의 부친인 최 현 전 인민무력부장은 항일 게릴라 시대 당시 김일성의 선배로서 오점 없는 혁명배경을 가지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이 1937년 6월 4일 보천보 전투 당시 게릴라 활동을 주도했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2일 자 영국 데일리 메일이 1937년 6월 7일 자 日아사히 신문 기사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으로는 최현이 전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항일 게릴라 활동을 주도한 최현의 아들이자 상속자인 최룡해가 평양 내 ‘주체 왕관’의 정통 계승자가 되는 게 마땅해 보인다”며 최룡해가 정권의 ‘정통성’을 지닌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데니스 핼핀은 “김 씨 일가의 ‘백두혈통’은 크게 조작된 것”이라며, “데일리 메일의 보도는 1937년 보천보 전투의 지도자가 김일성이 아니라 최현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북한 김 씨 일족의 ‘백두혈통’은 크게 조작된 것으로 보이며 만주와 한반도 국경 지역에서 일제 투쟁을 지휘한 핵심인물은 김일성이 아닌 최현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며 ‘백두혈통’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최룡해야말로 ‘백두혈통’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김정은이 그를 숙청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항일 게릴라 활동을 김일성이 아니라 최현이 주도했다는) 새로운 증거가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지면 평양 내 계급구조를 흔들 것이고, 결국 김정은으로 하여금 최룡해를 숙청하도록 유도할 것이다”며, 최룡해가 김정은 정권의 위협인물임을 지적했다.
데니스 핼핀은 최룡해가 지난 2013년 5월 김정은의 특사로 방중했을 때 중국 지도부를 만난 사실을 현지 언론이 대서특필했지만 김정은은 아직 중국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지 못한 점 등을 근거로 “과거 북한 궁정의 역사로 볼 때 좋은 징조는 아니다”고 전망했다.
그러므로 자신의 전망으로 비추어 볼 때, “김정은이 최룡해를 숙청하려 할 때 쿠데타가 일어날 수도 있다”, “최룡해는 위기의 순간이 오기 전 일정시점에서 광범위한 군 인맥들에 지원을 요청할 것인지 결단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며, 최룡해의 쿠데타를 비중 있게 검토했다.
한편,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데니스 핼핀의 주장에 “일부 신문의 부정확한 보도 하나를 가지고 미국의 ‘북한 전문가’가 북한의 공식 주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료와 증언으로 뒷받침된 김일성의 보천보 전투 지휘 사실을 부정하는 것을 보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반박했다.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던 최룡해는 장성택 숙청 이후 지난 4월 9일의 최고인민회의 회의에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직에도 선출됨으로써 과거 장성택보다 훨씬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며 “만약 김정은의 유고가 발생한다면 현재로써는 그의 권력을 승계하기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 최룡해”라고 데니스 핼핀과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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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인턴 기자 rotz_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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