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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중앙합동신문센터 ⓒ 연합뉴스 | ||
북한이 남한 언론매체를 인용해 선동 보도한 사실이 밝혀졌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북한 대남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0일 국정원에서 운영하는 중앙합동신문센터를 ‘관타나모’로 비유해 합심센터를 없애야 한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관타나모’는 쿠바 관타나모 주에 있는 도시로 미군 주권의 해군기지가 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은 알 카에다와 아프가니스탄의 전 탈레반 정권에 연루된 외국인들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수용소를 따로 수용하여 가두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탈북자들은 국가정보원이 비밀리에 운영하는 중앙합동신문센터에서 6개월간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알몸수색, 소지품 검사, 지문채취, 진술서작성 등을 강요당한다”며 “이른바 탈북자들은 남조선 땅에 끌려오자마자 범죄자 취급받고 ‘중앙합동신문센터’가 깊숙이 개입하여 조작한 또 다른 《간첩사건》들이 수없이 존재할 가능성이 많다”고 이같이 말했다.
또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지향과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반공화국모략 소굴들이 버젓이 운영하는 남조선판 관타나모 ‘중앙합동신문센터’는 당장 폭파돼야 한다”며 국정원 합동신문센터를 강하게 비판했다.
‘우리민족끼리’의 이 보도는 놀랍게도 지난 1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내용과 흡사한 부분이 많다. 오마이뉴스는 1일 <‘한국판 관타나모’ 합동신문센터, 헌재 심판받는다>는 제목을 통해 합동신문센터의 탈북자 조사를 문제 삼았다.
오마이뉴스는 “수용기간 동안 탈북자들은 이들의 법적 지위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사실상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씨의 동생 가려 씨가 조사과정에서 '오빠는 간첩'이라고 거짓으로 자백한 일로 이 문제는 더 커졌다”고 보도했다. 이 내용은 ‘우리민족끼리’가 보도한 내용 중 “중앙합동신문센터의 모략가들이 유우성의 누이동생을 끌어다 놓고 ‘오빠가 간첩’이라고 자백하라 강요하여 사건을 조작했다”는 부분과 흡사하다.
그뿐만 아니라 중앙합동신문센터를 ‘한국판 관타나모’로 비유한 부분 또한 두 언론매체가 비슷한 취지로 보도한 것이 눈에 띈다. 오마이뉴스는 “일각에서는 포로들의 인권침해문제가 불거졌던 미국 관타나모 기지에 합심센터를 빗대기도 했다”며 보도했고 우리민족끼리는 “내외여론도 《중앙합동 신문센터》야말로 반인륜적인 인권유린범죄로 악명 떨친 간첩 모략기지 관타나모의 남조선 판이다”라는 부분이 있다. 실제 관타나모 수용소는 적법 절차 없이 수용 가능 인원보다 많은 수의 수용자들을 구금하고 있어 인권침해 문제로 논란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국정원의 합심센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심센터가 없으면 북한이 탈북자로 위장시켜 침투시키는 간첩을 걸러낼 수 없고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없으며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유우성 씨와 같은 화교 및 조선족들의 불법입국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게 된다”며 “탈북자 100명 중 100명은 합심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과 북이 대치된 상황에서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합동신문센터를 비난한 오마이뉴스와 대한민국 보도를 이용해 대남선전선동을 일삼는 북한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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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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