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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합뉴스TV 동영상 캡쳐 | ||
서울시교육청이 중·고등학교에 배포키로 한 친일인명사전을 단순 비치가 아닌 수업 활용 자료로 쓰도록 공문을 통해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4일 일선 학교에 ‘친일인명사전 구입을 위한 학교회계 전출금 재배정 안내’라는 공문을 보냈다.
각 학교가 받은 해당 공문 내용은 “24일까지 동네 서점을 이용해 『친일인명사전』을 산 뒤 정산서를 제출하라”고 돼 있으며 친일인명사전 활용 방법으로 △교사 연구 및 수업 활용 자료 △독서 동아리, 역사탐구반 등 동아리 학생들의 탐구 학습 자료 등이 포함돼 있다.
교육청은 산하 교육지원청에 5일까지 관련 예산을 해당 중·고교 583개교에 모두 교부하고, 해당학교는 학교별로 가급적 동네서점을 이용해 책자를 구입한 뒤, 오는 24일까지 정산서를 제출하라고 하는 등 ‘속전속결’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학부모단체 등은 “정치 사전 구입예산이 있으면 영·유아 교육지원을 우선하라”며 “학술적으로 논란이 있는 민간단체의 서적을 국민 세금으로 사서 비치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데 이를 수업시간에 활용하라고 안내까지 하는 건 비교육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은 발행 이전부터 선정 기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책에 수록된 친일 인사는 총 4,389명이며, 이 중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방응모 조선일보 전 사장, 음악인 안익태(애국가 작곡가)와 홍난파, 문인 김동인·서정주 등등 유명 인사가 대거 포함돼 있다.
친일인명사전은 발간 당시에도 명단에 수록된 인사들의 역사적 공과에 대한 평가가 자의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 사전은 ‘시일야방성대곡’을 쓴 장지연, 6·25 전쟁 때 북한 침략을 막은 백선엽 등을 친일 인사로 분류했다. 이 때문에 각종 보수 단체로부터 ‘좌편향됐다’는 지적을 들어왔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친일인명사전을 서울 시내 중·고교 583개교에 배포를 감행했다. 시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서울시의회의 결정에 따라 사전을 구입하기로 했으며 이는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무관하다”고 발표했다. 서울지역 한 고교 교사는 “논란이 있는 책을 학교에 비치해 공부에 전념해야 할 학교를 논란의 장으로 만드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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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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