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확인된 현판 30개 중 14개 정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오류가 확인된 경복궁 향원정(香遠亭) 현판이 본래의 색상을 되찾는다.
문화재청은 최근 진행한 고증조사에서 20세기 초반에 촬영된 사진과 대조했을 때 오류가 나타난 현판 30개 중 14개를 올해 정비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정비되는 현판은 바탕색이 잘못된 현판 13개와 게시 위치가 바르지 못한 현판 1개다.
이에 따라 현재 검은색 바탕에 금색 글씨인 향원정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수정된다.
경복궁 향원지에 세워진 누각인 향원정의 현판은 고종이 직접 쓴 어필(御筆)이 새겨진 원형으로 추정되나, 현대에 보수하는 과정에서 색상이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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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원정 현판. ⓒ 연합뉴스 | ||
또 경복궁의 서문인 영추문(迎秋門), 명성황후의 시신이 안치돼 있었던 옥호루(玉壺樓), 창덕궁 후원에 있는 정자인 승재정(勝在亭), 덕수궁 함녕전의 정문인 광명문(光明門)도 옛 사진 자료에 근거해 색상이 바뀐다.
숙종이 기우제를 올렸다고 전해지는 창덕궁 희우정(喜雨亭) 현판은 서쪽 방에서 동쪽 대청으로 게시 위치가 변경된다.
다만 문화재청은 과거의 모습을 명확하게 고증할 수 없거나 단청과 장식, 형태에 오류가 있는 현판 16개는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고 향후 수리할 때 추가 조사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비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논란의 소지가 적은 현판들만 우선 정비하기로 했다"면서 "오류가 확인된 나머지 현판들도 원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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