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가족들과 대담하는 민족통신 노길남 대표 ⓒ 민족통신 캡처 | ||
중국 저장성의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던 여종업원 12명과 남성 지배인 1명은 집단 탈출해 4월 7일 한국에 입국했다. 정부는 이튿날 이 사실을 발표했으나 북한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북한은 4월 12일 “괴뢰 정보원 깡패들이 조작한 전대미문의 유인 납치”라고 주장하며 종업원들의 송환을 촉구했다. 이에 가장 먼저 북한의 주장을 대변하며 나선 곳이 바로 민족통신이었다.
민족통신은 10일 촌평에서 “애당초 탈북자는 없었고 이들은 한마디로 국정원이 조작한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노길남 민족통신 대표는 4월 22일 북한의 각계각층을 취재한다는 명목으로 방북했다. 그는 6월 2일 LA에서 방북보고회를 열고 집단 탈북을 “국정원과 그 하수인들의 12명 강제납치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특히 5월 16일 평양에서 종업원 2인의 가족이라 주장하는 북한 주민을 만났다. 노 대표는 “민변이 따님을 만나는 걸 위임하겠느냐”고 물었고 “동의한다. 위임한다”라는 말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공개했다.
북한이 5월 9일 한 여성 종업원이 단식 투쟁 중 사망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자 민족통신은 15일 “집단납치 의혹 사건의 중국 류경식당 북 여성종업원 12명 중 한 명인 서○○ 양이 ‘우리들 모두를 공화국으로 보내달라’고 단식투쟁을 하던 중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청와대를 비롯 국정원, 통일부 등 관계기관들은 쉬쉬하며 입을 다물고 당황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내 종북매체 자주시보 등을 통해 급속히 유포됐고 탈북 여종업원들을 공개법정에 세우려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을 비롯한 친북·좌익 성향 단체들은 이 주장을 비판 없이 수용하며 정부와 국정원을 비난하는데 적극 활용했다.
특히 민족통신은 집단탈북 여종업원의 이름과 사진까지 유포했다. 이들의 인권은 전혀 고려치 않은 것이었다. 이는 민족통신을 인용하는 형식을 취하며 음모론에 가세한 자주시보를 통해 국내에까지 유출됐다.
국내 진보·좌파진영을 향해 국정원에 맞서 투쟁할 것을 선동하기도 했다. 민족통신은 6월 21일 “국정원에 의한 북녘 여종업원 강제납치 사건이 박근혜 정권에 의한 유괴사건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며 “민중의 힘으로 국정원의 횡포를 청산하자”고 촉구했다.
노길남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녘 여성들 12명을 강제로 납치하여 조작해 놓고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하라고 지시한 매국노들도 국정원이다. 민변 변호사들까지 면담조차 못하게 하는 작자들이 바로 국정원넘들이다. 국정원넘들, 미제넘들, 가짜 박근혜가 얼마나 민중들을 깔보고 우습게 보았으면 이 지경으로 되고 있는가. 온건보수여, 개혁세력이여, 진보세력이며, 지성인들이여, 양심적인 종교인들이여, 청년학생들이여 잠에서 꿈에서 깨어나야 합니다”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노길남은 북한 체제와 김씨 일가를 찬양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김일성 상을 받았다. 또한 취재 등을 명목으로 67차례 방북, 북한 체제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안보단체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블루투데이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과 독자는 블루투데이에 반론, 정정, 사후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요구처 : press@bluetoday.net
홍성준 기자 blue@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