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6월 28일, 한국전쟁때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아 2006년 탈북했던 박정숙씨(한국명 박인숙)가 6년만에 돌아왔다며 이를 내세워 "사회주의 조국을 떠나면 어디 가서도 살길을 찾아 방황하다가 결국 특대형 범죄 길을 강요당한다" 고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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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정숙(한국명 박인숙)의 모습 | ||
또한 북한 당국은 박정숙씨의 탈북에 대한 기록영화까지 제작, 주민들에게 상영하며 선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북한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탈북에 대해 강연하는것은 여러 차례 있어왔던 일이지만, 기록영화까지 제작해가며 교양선전에 나선 것은 보기 드문 모습이다.
이러한 기록영화 제작은 북한이 기존 남한사회 비판과 사회주의 체제 우월성만을 선전하던 강연 방식을 북한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방향으로 전환한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북한 당국이 연일 대내외 매체를 동원해 '김일성동상을 까는 모임(동까모)' 사건을 '특대형범죄행위'라며 대남 비난을 이어가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각종 공장과 기업소 등을 돌며 남한사회 비판에 열을 올리는 박정숙과 북한 당국의 노력과는 다르게 정작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지난 23일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오히려 북한의 주민들이 박정숙을 남파됐다 돌아온 간첩으로 여긴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주민들이 박 씨를 향해 "저렇게 펀펀해가지고(혈색이 좋아져서는) 무슨 고생을 했다는 거냐" 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평양에 고급 아파트를 받아 아들내외와 살고 있다는 박 씨의 말을 주민들은 "한국에서 돌아온 탈북자가 어떻게 (사상적인면과 출신성분면에서 모두 완벽함을 인정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평양 한복판에 거주하냐" 며 "북한 당국이 박정숙을 탈북자로 가장해 잠입시켜 임무를 수행한 후 돌아온 것", "남한 드라마를 보면 남한은 잘 사는데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으로 자기 발로 돌아온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며 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북한은 여전히 박정숙을 앞세워 "탈북자에게 주어지는 일자리는 오물청소 등 비천한 일 뿐이었고 자살률은 남한 주민의 5배" 라고 주장하며 주민들에게 선전해 탈북시도를 사전에 막는 한편 국경지역의 경비는 더욱 강화하고 있다. 국경경비대에는 북한에서 중국쪽으로 탈북을 시도하는 자는 물론이고 중국에서 북한쪽으로 들어오는 자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색과 색출이 지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밤 12시 이후에는 거의 없었던 야간순찰도 2시간마다 한번씩 진행하고 있으며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에는 수상한 이들에게 공민증(북한의 주민등록증), 출장증명서(여행증) 등을 철저히 검문해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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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인턴기자 tlstkdqkdw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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