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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이 지난해 정부와 일본이 위안부 관련 합의를 한 것을 규탄하며 ‘정의기억재단’을 설립한 가운데, 정대협의 활동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욕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엄마부대(대표 주옥순)는 1일 서울 중구 바른사회시민회의 회의실에서 ‘위안부 재단의 합리적 운영에 관한 토론회’를 열고 정대협의 이념 편향적 활동의 문제 등을 논의했다.
블루유니온 권유미 대표는 “정부가 일본과 위안부 관련 합의를 한 것에 정대협이 무조건 무릎 꿇리기식으로 반대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도 반하는 일”이라며 “국가의 공익지원금을 받고 국민의 성금을 받는 단체라면 국가에서 이런 협의를 했을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피해보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정부를 비판하고 반대한민국적 활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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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는 “정대협이 구성한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 소속 단체들은 북한인권법 반대·천안함 폭침 음모론·국정원 해체·평화협정 체결 등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며 “정대협은 위안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위안부 할머니를 앞세워 대한민국을 이념적 갈등 속에 집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대협 소속 주요 간부들은 여성 인권을 말살하는 북한 독재정권에 우호적인 성향을 보인다”며 “지난 2011년 김정일 사망 당시 정대협 명의로 조전을 보내고, 정부의 구 통진당 해산 청구에 반대입장을 피력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런 정대협이 과연 순수한 위안부 인권을 위해 일하는 단체인지 위안부 할머니들을 더 모욕하는 단체인지 의문스럽다”며 “6월 9일에는 시민 10만 명이 참여하는 정의기억재단을 출범시키는 등 위안부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려는 시도로 이어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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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는 “정대협은 위안부 문제를 남북한이 공동으로 논의 협력함으로써 시민사회 차원에서 남북통일을 이뤘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여성뿐만 아니라 주민 전체가 인권탄압을 받는 북한과 연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고 일침했다.
특히 “정대협은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은 공익사원비 2,000만 원을 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로 판결받은 코리아연대에 지원한 의혹도 받고 있다”며 “국내 종북 단체와도 활발한 연대활동을 하는 정대협은 이러한 비판에는 해명하지 않고 ‘종북몰이’를 당하고 있다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정부를 무조건 불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대협이 진정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다면 이 문제를 정권퇴진, 반정부 투쟁으로 비화하는 세력과 단절해야 한다. 종북 단체와 연대하고 여성 인권을 말살하는 북한 독재 체재와 손잡고 해결한다는 것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처사”라며 “지금이라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반정부 투쟁에 악용한다는 비판을 자초하지 말고 상식적인 활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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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위안부 할머니들 중에는 정대협에 분리돼 활동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분들은 외면당하고 정대협 밑에서 수요일마다 같이 집회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분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가 앞으로 중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남광규 고려대 아시아문제연구소 교수는 “2005년 3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일 관계 관련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글을 남긴 적이 있다. 이 글은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것을 비판한 글로 내용면에선 옳은 글”이라며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반일 감정을 국내 정치에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정신대를 비롯해 한일 간 수많은 문제가 있었다. 문제의 경우에 따라 국장급에서 끝낼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며 “대통령이 개입하지 않아도 될 사항에 국내 정치를 반일과 친일로 구분해서 갈등을 일으켰다. 대통령으로선 이런 외교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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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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