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북유럽·일본서 검증된 미스터리·스릴러 소설 출간 봇물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찌는 더위와 복잡한 머리를 식혀줄 장르소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등골을 오싹하게 해주는 스릴러, 어지러운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를 주는 미스터리, 환상적인 세계를 모험하게 하는 판타지 소설들이 서점가에 쏟아져 독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최근 장르소설은 국내 독자들에게 친숙한 영미권과 가까운 일본 외에도 특유의 서늘한 문체와 묵직한 이야기가 강점인 북유럽 작품까지 다수 소개돼 스펙트럼이 다양해졌다.
캐나다 출신 작가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의 '스테이션 일레븐'(북로드)은 세상이 멸망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독특한 소설이다. 전염성이 강한 독감이 휩쓸어 인류의 99.9％가 죽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이전 세상에 대한 기억을 잃었다. 배우인 주인공과 유랑악단은 황폐한 세상을 떠돌며 희망을 찾아간다. '타임'과 '가디언' 등 영미 21개 매체에서 지난해 최고의 책 중 하나로 꼽혔다.
미국 작가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푸른숲)은 악의 본질을 탐구한 스릴러 소설이다. 어릴 때부터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며 감정이 무뎌진 여주인공이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죄의식 없이 차례차례 죽여 나가며 심판하는 이야기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 정말 나쁜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인간성의 본질을 고민하게 한다. 살인의 잔인한 과정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의 배경과 결과를 이야기로 풀어가며 철학적 측면에 무게를 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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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퀸: 유리의 검'(황금가지)은 미국의 베스트셀러 판타지 로맨스 소설 '레드 퀸' 시리즈 후속작이다. 붉은색 피를 지니고 태어나는 평범한 '적혈'과 은색 피를 갖고 태어나 초능력을 지닌 '은혈'로 사람들이 구분된 세계에서 여주인공이 겪는 모험과 사랑 이야기다.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와 '익스팬스' 시리즈의 원작 소설도 나란히 출간됐다.
미국의 대표 판타지 작가 조지 R.R. 마틴이 쓴 '왕좌의 게임 1.2'(은행나무)는 '웨스테로스 대륙'의 7왕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치열한 권력 투쟁 이야기를 그렸다.
'익스팬스' 시리즈의 1편인 '익스팬스: 깨어난 괴물 1.2'(아작)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로 23세기 인류가 태양계를 식민지화한 뒤 세 가지 세력으로 나뉘어 서로 경쟁하고 갈등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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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에서 인기 있는 노르웨이 작가 사무엘 비외르크의 소설도 처음 소개된다. 그의 첫 스릴러 소설인 '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황소자리)는 베테랑 수사관이 숲속에서 인형 옷을 입은 소녀의 사체를 발견하고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놓는다. 전 세계 32개국 언어로 번역돼 작가의 이름을 알린 작품이다.
스릴러 소설 팬이라면 최근 출간된 스웨덴 소설 '크로우 걸 1.2.3'(민음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끔찍한 소년 연쇄 살해 사건을 둘러싼 아동 인신매매와 아동학대·폭력 등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프랑스에서 주목받는 추리소설 작가 미셸 뷔시의 작품 '내 손 놓지 마'도 여름 시장을 겨냥해 나왔다. 아름다운 섬에 휴가를 온 가족이 살인 사건에 휘말려 아내는 실종되고 남편은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의 추적을 받으며 진짜 연쇄살인마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일본 소설로는 '고백'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신작 미스터리 소설 '리버스'(비채)와 사진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미카미 엔의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아르테), 청춘 학원물 추리소설로 일본에서 인기 있는 아오사키 유고의 '도서관의 살인'(한스미디어) 등이 최근 출간돼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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