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위주가 아닌 '견학'위주의 하나원 교육"
탈북난민인권연합의 김용화 대표가 하나원의 교육에 대해서 일침을 가했다. 그는 하나원의 교육이 '체험'위주가 아닌 '견학' 위주라고 비판했다.
그는 탈북자들이 하나원을 나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로 내보내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지적하며,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이 아닌 제주도 견학과 같은 '보여주기식 교육'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통계를 봐도 이같은 사실이 명확해진다.
2011년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2개월간 진행된 설문조사를 보면 "남한에서 직업훈련을 받았는가"에 여부에 약 94.9%가 없음이거나 1개 이하로 답했다. 직업훈련 교육의 다양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조사대상은 1948년 1월 1일부터 2010년 12월까지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중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위의 그래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응답자는 7,560명으로 59.6%가 없다고 대답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원의 교육이 실생활과 전혀 연관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데이터로 볼 수 있다. 더불어 남한에서 자격증을 취득했는지에 여부에 대해서도 68.3%가 없음으로 대답하고 있다.
하나원에서 직업훈련을 거친다고는 하지만 사회로 첫 발을 딛은 후 실제 자격증을 취득한 탈북자는 31.7%에 그치고 있다. 하나원 교육이 취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위의 데이터는 '2011 북한이탈주민 생활실태조사 기초분석 보고서' 중 일부이다. 탈북자들이 한국 생활에 만족하는 3가지 이유 중 '경제적인 측면'이 95.2%나 차지하고 있다.
탈북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생활에 도움이되는 "탈북자 취업 지원"이다. 또한 두번째 그래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취업을 용이하게 만드는 것은 "자격증의 취득 여부"임에도 하나원은 굳이 '관광'과 '견학'에 눈을 돌리며 애써 '탈북자의 취업'을 외면하고 있다.
하나원의 교육 실태가 이렇다보니 취업에 성공한 탈북자의 고충과 불만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성인들의 경우 청년기를 모두 북한에서 보내고 탈북한 사람이 많다보니 한국의 기업문화에 적응을 못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하나원에서 한국 문화를 3개월의 속성으로 배우다보니 발생한 폐해다.
더불어 하나원에서 교육받은 것을 활용해서 직업을 구했다는 사람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2010년 탈북한 30대 후반의 탈북자는 "실제로 한국에 와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을 때 까지만해도 하나원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실제로 나와서 보니 하나원 교육이 소용이 없는 것을 느낍니다"라고 대답했다.
따라서 하나원에서는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격증 프로그램'을 신설해야 한다. 또한 탈북자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탈북자'이기 때문에 취업에 성공한 탈북자와 실패한 탈북자의 사례와 강연 등을 통해 자신들과 비교 분석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한다. 제주도 여행과 같은 견학 프로그램은 탈북자의 홀로서기를 지원해 줄 수 없다. 이미 사회에 발을 딛은 '선배 탈북자'들과 자주 접하면서 얻는 정보가 그들에게는 백 번의 견학보다도 더 가슴에 와닿는 체험일 수 있다. 하나원은 이러한 실생활과 연계된 학습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국내 탈북자의 입국자수가 약 2만 3천여 명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원은 '맞춤형 지원 정책'이 아닌 '주입식 지원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실제적으로 탈북자들의 기호를 모두 맞춰줄 수는 없지만, 여전히 제자리에서 머물고 있는 하나원의 교육은 장기적 관점에서 탈북자들을 위해 더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분류돼야만 한다
신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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