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해양경찰청이 북극에 헬기를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경청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에 헬기를 탑재, 극지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해양과학기술원도 지금까진 아라온호 탑재 헬기를 외국 민간항공사로부터 대여받아왔지만 해경 헬기가 지원업무를 맡을 경우 임대료 절감, 업무 효율성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해경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해경은 남극과 북극 중 북극에 먼저 헬기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라온호의 남극 연구활동이 통상 6∼7개월 걸리는 것에 비해 북극 탐사활동은 3개월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첫 헬기 파견인만큼 장기 파견보다는 3개월 가량 시범 운영을 해 보고 파견 기간과 장소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북극에 파견될 헬기로는 무게중심이 낮아 파도의 흔들림에 영향을 덜 받는 펜더헬기가 고려되고 있다.
북극까지 이동은 중간 급유를 통한 비행 방식이 아니라 아라온호 출항 때 격납고 안에 고정시켜 이동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해경청은 헬기 파견과 더불어 기장, 부기장, 정비사, 구조요원 등 5∼6명을 북극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팀은 북극항로 개설 여건 조사, 해양조사 업무, 국제수색구조 임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아라온호 항해시 주변 상황을 파악해 항해를 돕고 북극의 환경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정찰활동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은 북극에서 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과 연구기자재 수송의 임무도 수행할 계획이다.
해경의 헬기 파견 시기는 내년 7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아라온호가 남극에서 연구활동을 마치고 국내로 귀항한 후 북극으로 출항하는 시점이 내년 7월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해경의 헬기 파견이 성사되기 위한 선결 과제는 헬기 및 인력 확충이다.
해경은 현재 전국적으로 17대의 헬기를 운용하고 있다. 헬기 장비와 인력이 확충되지 않은 채 남극에 헬기를 파견할 경우 국내 항공 경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 해경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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