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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 17개월째 억류됐던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생 오토 웜비어(22) ⓒ 연합뉴스 |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북한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잔혹하고 악랄한 고문에 살해당했다”면서 책임을 물겠다고 밝혔다.
오토 웜비어 씨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와 그의 가족은 26일 미국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아들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숨지게 한 혐의로 북한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22장에 이르는 소장에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평양으로 관광을 떠났던 자신의 아들을 17개월 동안 붙잡아 두며 악랄한 고문을 자행해 결국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또한 “아들은 정치적 목적으로 북한의 인질로 이용됐고, 김정은은 유난히 혹독하고 잔혹하게 아들을 대우했다”며 “북한은 아들을 인질로 삼아 그가 저지르지 않은 범죄를 자백하도록 고문과 극단적인 정서적 학대 등을 가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아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트린 북한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가족들은 이번 소송이 아들 오토와 가족에게 야만행위를 가한 북한의 책임을 묻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국정연설에도 자리했던 웜비어 씨 부모는 아들의 죽음 이후 북한 인권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왔다.
웜비어 씨 사망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 정권의 잔혹한 행위를 규탄한다”며 “법치주의나 인간의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는 정권의 손에 무고한 사람들이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다진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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