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아군이 점령한 적의 활주로를 지상군의 군수지원을 위한 항공추진보급기지(ATSP:Air Terminal Supply Point)로 재건하는 훈련이 24·25일 육군 가납리 비행장에서 펼쳐졌다. 호국훈련의 하나로 합동참모본부 주관 아래 열린 이번 훈련은 승기를 잡고 적지로 진격한 우리 군의 전투 지속능력을 보장하기 위해 육·공군 합동으로 진행됐다.
항공력 활용 신속·정확한 재보급 보장
 |
||
| ▲ 적의 기지를 아군의 항공추진보급기지로 재건하는 훈련이 합참 주관으로 25일 경기도 양주 가납리 비행장에서 펼쳐진 가운데 기지경비반 요원들이 항공기에서 내려 사주경계를 하고 있다. 박흥배 기자 | ||
긴급대응대대(CRS:Contingency Response Squadron) 요원들을 태운 육군항공작전사령부의 CH-47 헬기가 25일 옅은 안개를 뚫고 착륙한 곳은 아군이 장악한 적의 가상 공군기지.
이들의 임무는 확보한 적 기지를 아군의 항공추진보급기지로 재구축하는 것이다.
우리 군이 적을 패퇴시키고 진격을 거듭하는 상황 속에서 길어진 병참선과 수복지역의 열악한 육로 운송 환경은 지상군의 재보급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항공력을 활용한 신속하고 정확한 재보급을 보장할 수 있는 항공추진보급기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대해 공군작전사령부 이병석(대령) 시설처장은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은 이라크 게릴라로 인한 군수품 육로 운송의 피해가 늘어나자 항공추진보급기지로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멀찍이서 들려오는 호국훈련의 총성이 이날 훈련의 실전적 분위기를 더하는 가운데 긴급대응대대 기지평가대 요원들이 즉각 지휘소를 구축하고 활주로 피해평가를 시작했다.
이날 훈련의 공군 측 계획을 담당한 공작사 시설과 김경남 중령(진)은 “활주로의 피해 상황과 통신설비 활용 가능 여부, 불발탄 유무를 파악해 기지 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선발대로 도착한 기지평가대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활주로 포장평가 장비로 지반의 지지력 등을 조사해 이·착륙할 수 있는 항공기 기종까지 검토한 후 활주로가 사용 가능함을 보고했다. 곧이어 C-130 수송기에 탑승한 기지개소대가 현장에 전개했다.
아군이 점령하기는 했지만 아직 적의 기습 가능성이 남아 있기에 각종 장비의 하역이 시작되기에 앞서 공군1·10전투비행단 헌병대대로 구성된 기지경비반 요원들이 먼저 항공기에서 내려 사주경계를 펼쳤다. 기지경비반을 포함해 80여 명에 이르는 긴급대응대대 요원은 신속하게 각자의 임무에 돌입했다.
긴급대응대대는 전시 증·창설 계획에 따라 전국 27개 공군 각 부대에서 소집한 혼성 부대로 항공기의 비행계획을 수립하는 공중기동과를 비롯해 시설과·기지방어과·군수계획과·정보통신과·의무과·관리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실제 훈련에 앞서 24일 공군91항공시설전대에 집결해 항공추진보급기지의 개념과 임무수행 절차를 교육받았다.
김 중령(진)은 “긴급대응대대는 하나의 작은 비행단이라고 보면 된다”며 “비행단의 임무를 항공추진보급기지에서도 수행할 수 있도록 축소 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보급추진기지가 수송화물에 대한 적하역과 항공의무 후송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고 정상적인 기능을 시작할 즈음, 이를 방해하기 위한 적 특작부대가 기지로 침투했다.
적의 기습으로 기지경비반 요원 중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육군 경계책임부대 장갑차와의 합동작전으로 적 특작군을 괴멸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군 부상자들은 의무반의 신속한 응급조치와 더불어 수송기를 이용한 항공의무 후송으로 후방지역으로 안전하게 후송됐다.
기지경비반을 이끌고 적 특작부대와 맞선 공군10전투비행단 이진희(중위) 기지경비반장은 “두 비행단 헌병대대가 혼성으로 편성됐지만, 각자의 임무와 역할을 분명히 파악하도록 한 후 적의 공격에 대비해 성공적인 방어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훈련은 2006년 우리 군이 한미 연합훈련을 통해 항공추진보급기지 운영 개념을 도입한 이후 처음 단독으로 실시한 것으로, 미 공군을 비롯해 육군과 해병대에서 다수 관계자들이 참관해 눈길을 끌었다.
훈련을 주관한 합참 항공수송과 정지영 중령은 “이번 훈련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실전성을 높인 대규모 육·공군 합동훈련을 시행하고, 2014년에는 한미 연합훈련을 통해 항공추진보급기지 운영 능력을 완벽히 확보할 것”이라고 장기적 비전을 소개했다.
안보단체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블루투데이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과 독자는 블루투데이에 반론, 정정, 사후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요구처 : press@bluetoday.net
국방일보 http://kookbang.dema.mil.kr/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