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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미를 돋군다고 하면서 머리를 길게 자래우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여성들의 지능에 영향을 준다.”
고대 왕국에서나 나올 법한 말 같지만, 실제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준수를 요구하는 지침이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28일 ‘단정한 옷차림과 고상한 머리 단장’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여자들은 간결하고 단순한 머리 형태들인 단발머리, 묶음 머리, 땋은 머리가 좋다”면서 긴머리 헤어스타일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중년 여인들에 대해서는 “연한 파장의 파마머리로 여러 가지 장식을 해줄 수 있다”면서 “머리를 길게 자래우면(기르면) 인체가 소모하는 영양물질도 많아지기 때문에 여성들은 머리를 너무 길게 자래우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가 2018년 공개한 평양의 고급편의시설 창광원 미용실의 머리 형태 도안을 보면 제비형, 나비형, 포도형, 갈매기형, 물결형, 날개형, 봉우리형, 파도형 등이 나와있다.
짧은 스타일이 주를 이루며, 길어도 어깨를 살짝 덮는 단발머리 수준이다.
하지만 머리를 기르지 말라는 지침은 모든 여성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는 공식 석상에서 생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스타일을 뽐낸다. 김 위원장의 측근인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긴 생머리를 자랑한다.
조지오웰이 <동물농장>에서 “동물들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더 평등하다”고 서술했던 부분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북한의 특권층은 머리를 기르고, 일반 주민들은 머리를 기르지 못하게 하는 광경이 전형적인 왕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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