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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쉼터 조성 한 뜻… 주요 등산로 주변에 16개소 설치 안보의식 고취 기여… 경관 훼손 최소화 속 내년 5곳 추가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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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광교산 등산로에는 크고 작은 돌로 쌓아 만든 돌무덤이 있다. 그 앞에는 ‘이곳은 국군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한 장소입니다’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등산객들은 ‘평화의 쉼터’라 명명된 이 작은 쉼터에서 지친 몸을 쉬며 그동안 잊었던 6·25전쟁을 다시 생각한다. 광교산의 한 등산객은 “등산코스로만 생각했던 이곳이 6·25 격전지였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사자들의 유해 발굴터가 상기하는 6ㆍ25전쟁 안보의 현장이자 평화의 쉼터로 그 모습을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 유해발굴 지역에 쉼터 조성
경기도 내 주요 6·25전쟁 유해 발굴지가 휴식공간을 겸하는 안보교육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수많은 이름 모를 전사자를 안고 있던 장소가 ‘평화의 쉼터’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
‘평화의 쉼터’는 군과 경기도가 합심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발굴 지역이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발굴 후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되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군과 경기도가 힘을 모아 지난해부터 쉼터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오늘의 평화와 번영이 이름 없는 국군 전사자들의 희생 위에 가능했다는 의미로 이름도 ‘평화의 쉼터’라 정했다. 이를 통해 전사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명예를 고양한다는 의미도 더했다.
시작 연도인 지난해에 약 1억5000만 원을 들여 수원 광교산과 의왕 모락산 등 8개 시·군에 8개소를 설치했다. 올해는 1억6000만 원 예산으로 경기 이천과 가평 등 7개 시·군에 8개소를 추가했다. 2000년부터 시작된 국군유해발굴 사업 중 경기도에서 발굴된 유해는 전국에서 발굴된 6800여 구의 유해 중 약 17%에 이른다.
● 유동인구 많은 등산로 주변 설치
호국 영령들의 희생을 기리는 장소인 만큼 설치 기준은 까다롭게 정했다. 경기도와 군이 합동으로 현지를 확인한 후 부지를 선정했다. 될 수 있는 대로 보다 많은 사람이 접하고 알 수 있게 하려고 유동인구가 많은 등산로 주변을 중심으로 만들었다. 간단한 전투기록과 유해발굴 현황 등을 소개하는 안내판을 설치해 사람들이 편하게 쉬면서 전사자들의 희생정신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했다.
자연보호에도 신경을 썼다. 국군전사자 유해발굴 지역인 만큼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전체적 지침도 정해 산재한 평화의 쉼터가 전체적 통일성을 기하도록 했다. 현황판 치수를 일정 규모를 넘지 않도록 했고 글자 색도 전체 흰색으로 작성해 가독성을 높였다. 정성을 들인 만큼 효과가 바로 나타나고 있다. 많은 등산객이 평화의 쉼터를 방문하고 있다.
경기 북부청사의 임철호 군관협력담당관은 “주요 전적지에 설치된 평화의 쉼터가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등산객의 약속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며 “시민들이 일반 방문하면 그곳에서 지난 역사적 가치와 순국 전사자들의 희생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와 군은 ‘평화의 쉼터’를 통해 나라를 위해 희생하면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무한책임 의지를 시민들에게 전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안보교육의 장 제공으로 자연스러운 안보의식 고취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내년에도 5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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