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두 개의 권력이 있다. 하나는 권력독재이고 다른 하나는 감성독재이다. 주민들의 정서마저 수령신격화로 유도하는 당선전선동부분의 획일적 유일지도체제에 의해 사실 3대까지 세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선전선동에는 합법성과 비합법적 방법이 있다. 합법적 선동으로서는 당선전선동부의 유일선동정책이 있다. 북한의 언론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사, 조선중앙TV총국, 이 3대언론의 3대조화로 운영되고 있다. 노동신문은 정론성, 조선중앙통신사는 대외성, 조선중앙TV는 정서성이 핵심이다.
노동신문의 정론성은 당정책의 전파를, 조선중앙통신사는 북한 주민들이 들을 경우 엄격한 불법이 되는 대외성이다. 조선중앙TV총국은 김정일의 지시에 의해 방송프로의 80%를 음악으로 채우는 정서성이 주목적이다. 그게 가능할 수 있는 이유는 북한 가요들은 모두 가사의 구속을 받는 정치가요이기 때문에 주제별 가요들로 정세의 요구에 맞게 전략화할 수 있는 것이다.
비합법적 선전선동으로서는 정권 차원에서 김씨 신격화와 역사를 왜곡하는 비밀기관들이 있다. 우선 김일성, 김정일 신격화를 만들어내는 4.15문학창작사라고 있다. 김일성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는 이 4.15문학창작사 작가들이 모두 창작한 것이다. 평양 시 대동강구역 문수 3동에 위치한 4.15문학창작사는 이른바 수령문학 창작기지이다.
이 창작사의 원칙은 수령신격화를 위해서는 그 어떤 거짓말도 합법이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기 이름으로 된 회고록인데도 김일성은 일본 교포들과의 만찬장에서 “세기와 더불어”를 재미있게 잘 봤다고 말하여 좌중을 놀라게 했던 적이 있다. 또한 김일성, 김정일을 민족의 구심점인양, 통일대통령인양, 남한 민심을 조작하는 부서가 바로 통전부 101연락소와 26연락소이다.
이 부서들은 원래 대남심리전부서들이다. 이 기지들을 역이용하여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대북심리전도 병행하는 것이다. 처음엔 노동신문들에서 남조선 김 아무개교수, 박 아무개 재야인사, 이런 식으로 기술했었는데 남북회담 자리에서 남측 대표가 우리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 굳이 김 아무개라고 할 것이 있는가? 라고 비꼬아 말한 이후부터 아예 이름까지 조작하여 김정일을 추앙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노동신문들에 올라오는 대남 관련 정론, 기사, 논평, 단평들은 통전부 101연락소 1국이 맡고 있으며 시는 5국 19부가 창작하고 있다. 2003년에 남한에서 입수한 자료라며 북한 중앙TV가 방영했던 “해맞이 동영상”이란 제목의 프로그램도 역시 구국의 소리방송 여배우들이 남한 대학생으로 위장하여 출연한 것이다.
대외선전도 마찬가지이다. 대외선전국 작가 몇 명이 외국인 이름을 아무렇게나 지어 김일성, 김정일을 마치 세계혁명의 지도자인양 찬양하고 있다. 여하튼 구체적인 사진증거가 없이 남발되는 남한이나 외국인 명의로 된 김정일 찬양 글들은 모두 거짓이다. 그런 허망한 날조물들이 공개적인 노동신문, 중앙TV를 통해 매일매일 방송되고 있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국가보위부에는 유언비어과도 있다. 입소문에 귀가 얇은 군중심리를 이용하여 마치 북한이 세계군사 강국인 듯, 강성대국이 멀지 않았다는 듯 전설의 이야기들을 꾸며내고 전파시킨다. 하긴 이제는 그런 유언비어를 믿을 북한 사람들은 더는 없을 것이다. 유언비어가 되자면 일단 소문이 나야 하는데 김정일과 관련한 소문들이라면 모두 북한 정권이 무서워하는 귓속말들이기 때문이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있다. 북한 정권이 하는 거짓 선전보다 더 빠르고 더 흥미진진한 북한 주민들의 입소문 속에서 오늘날 김정은의 신격화는 흔들리고 있다.
장진성기자 2012.03.29 00:16:54
[ 제공 : 뉴포커스 www.newfocu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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