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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른 새벽부터 폐지를 줍는 독거노인 <자료사진> ⓒ 연합뉴스 | ||
연말이 다가오면서 해외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단체들의 모금 행사가 열기를 띠고 있다. 유니세프는 아프리카에서 굶주리는 아이들이나 에이즈 등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모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유명 배우 김혜자, 안성기 등도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하지만 우리주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여론은 아직도 추운 겨울처럼 싸늘해보인다. 지난달 21일 전기요금 15만여원을 체납했다는 이유로 한전이 전기를 끊는 바람에 전등 대신 촛불로 추위를 버티던 가정에 불이나 자고있던 할머니와 외손자가 참변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여론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한전의 행태를 비판하는데 집중됐다.
한전은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내년 3월까지는 전기료가 체납돼도 전기 공급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한시적으로 방침을 바꿨다. 하지만 한전을 비판하는 국민들이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한번쯤 돌아봤다면 가난과 굶주림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어려운 가정들이 더 따듯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었을 것이고 안타까운 희생도 줄어들 수 있었을 것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이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나가는 독거노인, 전기요금이 끊겨 추운 겨울을 보내는 가정 등 어려운 이웃이 도처에 존재하고 있다.
해외에 대한 인권과 관심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 만큼 우리나라에서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게도 그만큼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지 않을까?
길을 걷다가도 유니세프 등 해외 인권 단체의 모금행사는 한번 씩 봤어도 우리나라의 소외된 이웃에 대한 모금은 거의 볼 수가 없는 현실에서 우리나라의 약자에게도 국민들의 따듯한 관심과 손길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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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구 기자 bluele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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