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1시 57분 51초 북위 41.3063도 동경 129.0648도 지하 600m 지점에서 자연지진과는 다른 파장을 가진 인공지진이 관측됐다. 이어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제3차 지하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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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핵실험 강행과 관련, 12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긴급 소집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열리고 있다. 2013.2.12 << 청와대 >> ⓒ 연합뉴스 | ||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1시간 20분가량 국가위기관리 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한 데 이어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강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1874호, 2087호 등에 대한 명백한 위반”, “한반도 동북아 평화와 안전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자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전면 도전”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정승조 합참의장은 “적이 핵무기를 사용하고자 하는 징후를 보일 때는 그것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핵을 사용하려 하는 것은 전쟁을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선제타격을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3차 핵실험에 대한 선제타격 여부는 “현재로선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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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유용규 기상청 지진감시과 사무관이 12일 오후 서울 대방동 기상청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진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 ||
이어 “북한의 핵시설 표적정보를 갖고 있으며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과 맞춤형 억제전략을 협의 중에 있으며 적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어도 사용할 수 없는 정도의 억제를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현재 군사대비태세를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으며 한미연합군사령부도 대북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높여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강 정상들과 접촉해 정보를 공유하고 대북제재안 마련에 나설 방침을 밝혔으며 외교부는 김성한 제2차관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통일부는 김천식 차관 주재로 실, 국장회의를 열어 상황 점검과 핵실험 대책 마련, 동향 파악에 착수했다.
새누리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국제사회가 3차 핵실험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음에도 강행한 만큼 북한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것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깨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규정한다. 새누리당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회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하면 할수록 북한이 얻는 것은 국제사회의 규탄과 강력한 제재, 그리고 고립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을 수 있도록 유엔 안보리 등에서 주도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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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직인수위 박선규 대변인(왼쪽),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오른쪽), 민주통합당 정성호 대변인이 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북핵 관련 박근혜당선인과 여야 대표등 3자 회동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2013.2.7 ⓒ 연합뉴스 | ||
민주통합당 역시 북한을 규탄하며 "핵실험으로는 어떠한 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대변인을 통해 “이번 핵실험은 그동안의 남북 간의 모든 합의와 신뢰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앞으로 상당기간 우리 민족의 안녕과 한반도 평화에 심각한 피해가 될 것”, “앞으로 전개되는 모든 상황, 특히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제조치에 대한 책임 또한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 민주당은 오늘 오후 3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브리핑을 발표했다.
한편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 국방과학부분에서는 12일 북부 지하 핵시험장에서 제3차 지하핵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하며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해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된 이번 핵시험은 주위 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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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조선중앙통신사의 보도 ⓒ YTN 캡쳐 | ||
이어 "핵시험은 우리 공화국의 합법적인 평화적 위성발사 권리를 난폭하게 침해한 미국의 포악무도한 적대행위에 대처해 나라의 안전과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실제적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며 "우주를 정복한 그 정신, 그 기백으로 강성국가건설에 한사람 같이 떨쳐나선 우리 군대와 인민의 투쟁을 힘있게 고무, 추동하고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데서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통합진보당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은 대화 없는 북미관계, 파탄 난 남북관계의 안타까운 귀결"이라는 내용의 논평을 통해 "대북강경책으로는 문제가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간의 경험"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바마 정부가 진정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있다면 힘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즉시 북미대화에 나서야만 한다. 박근혜 당선자도 문제해결을 위해 대북 제재나 강경책을 들고 나오기보다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국민 앞에 즉각 제시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사실상 북한의 주장과 거의 차이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통합진보당은 "이 상황이 한반도 위기로 치닫는 것에 대해 결단코 반대한다"고 주장하며 3차 핵실험의 책임을 오바마 정부와 박근혜 당선자에게 묻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반대 속에서 3차 핵실험을 강행해 평화를 깨뜨리고 중대한 안보위협을 준 북한에 대한 비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달 23일 북한 외무성이 "한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고 선포했을 때에도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진보정의당과 달리 비판 성명을 내지 않았다.
이렇듯 우리 정부와 미국에 책임을 묻고 북한을 옹호하는 통합진보당의 반응에 국민들은 "이는 '전쟁이냐 평화냐' 로 대표되는 북한의 대남 선동전략 노선과 다름없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발표된 통합진보당의 논평을 다룬 글에는 "통합진보당을 강제 북송하는 법안을 만들자", "북한을 대변하고 북한의 입장에 서는 정당이 왜 대한민국의 국회에 들어와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런 자들이 바로 종북주의자들" 등 강력한 비판을 가하는 댓글들이 줄이어 달리며 통합진보당에게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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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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