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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대공 유도탄 및 공대지 유도폭단 등 정밀무장을 장착한 한？미 공군의 전투기 60여 대가 최대 출격훈련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다. ⓒ 국방일보 | ||
지난 5일 북한군 정찰총국장 김영철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KR/FE 연습’에 대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 1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을 “가장 위험한 핵전쟁 소동이고 노골적인 군사도발 행위”라며, “연습이 본격 진행되는 11일부터 정전협정의 효력을 전면 백지화해 버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례적으로 직접 성명을 발표한 김영철은 더 나아가 “우리 식의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맞받아칠 것”이라며 “퍼부으면 불바다로 타 번지게 되어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을 “침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것” “핵전쟁을 도발하는 것”이라며 매년 비난 수위를 높여왔다. 지난 3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 이후에는 노골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KR/FE 연습’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함께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는 한·미 연합전력의 굳건한 방위체제를 상징하는 훈련이다.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은 한·미 연합·합동 지휘소 연습으로, 2008년부터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Foal Eagle) 연습’과 통합되었다. ‘KR/FE’는 동일한 시기에 진행되는 두 연습을 통칭하는 단어이다.
‘키 리졸브 연습’은 한·미 연합군의 작전 수행능력 향상, 미 증원전력의 한반도 전개 보장, 한국군의 전쟁 수행능력 유지 등 한반도 방어를 위한 훈련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 합참이 주도적으로 계획·시행하는 첫해로, 한국군의 작전 지휘능력 향상과 전작권 전환을 위한 기반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습에는 약 1만4000명의 한·미 장병이 참가하며, 유엔군사령부 회원국인 덴마크ㆍ영국ㆍ호주ㆍ콜롬비아ㆍ캐나다 등 5개국의 병력도 일부 참가한다.
‘독수리 연습’은 지상기동ㆍ공중ㆍ해상ㆍ원정ㆍ특수작전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연합ㆍ합동 야외기동훈련이다. 한국군과 함께 약 1만 명의 미 증원 요원들이 참가하며, 한반도 작전환경에 대한 적응력 향상에 중점을 둔 전투준비태세 확립에 필수적인 훈련이다.
인류 역사에서 자국의 힘만으로 국가 안보를 유지한 나라는 드물었다. 지리적인 영향은 물론 정치적 역학관계에 따라 자국의 이익을 위해 동맹을 맺어왔다. 군사적 결속인 연합작전이 동맹의 핵심이었다. 우리나라도 고대 삼국시대부터 타국과 동맹을 맺고 연합전력을 결성해 왔다. 그중 조선이 명나라와 맺은 동맹은 약 150년간 지속되었으며, 여진ㆍ일본ㆍ후금을 상대로 대규모 연합작전을 전개했다. 때로는 명나라의 요구에 의해, 때로는 조선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연합군을 결성했다.
대한민국은 한반도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6ㆍ25전쟁을 치르면서 연합작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전쟁 후 1953년 10월 1일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였고, 이후 60년 동안 두 나라는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강한 결속력을 보여 왔다. 70년대 베트남전부터 최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이르기까지 양국이 수행한 연합작전은 두 나라가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동반자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 주었다.
미국은 한·미 동맹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린치핀(Linchpin)”이라 부르고 있다. 외교적으로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동반자”라는 의미이다. 한국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의 수호와 확산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핵심 동맹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연일 “핵공격”과 “전면전 불사”를 언급하며 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한·미 연합군의 전력은 든든한 안보자산이 된다. 미군은 전 세계에게 가장 풍부한 실전경험을 보유한 군대이다. 또한 지난 60년 간 한·미 양국은 다양한 작전과 주기적인 훈련을 통해 강력한 연합전력을 다져왔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한비자(韓非子)를 보면 “강대국의 힘을 믿고 이웃 나라를 가볍게 여기면 나라가 위태롭다”는 구절이 있다. 스스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지 않는다면 나라의 운명을 장담할 수 없으며, 동맹으로서의 가치도 잃게 된다. 강한 군대는 자유와 평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며, 실전적 훈련만이 전쟁에서 승리를 보장한다. 우리가 'KR/FE 연습'을 통해 실전적인 능력 배양에 더욱 매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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