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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폭침 2주기를 앞두고 서해상에서 실시된 초계함 전투 태세 훈련에서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연수 대위, 허순행 상사, 공창표 하사, 김효형 하사.(자료사진) ⓒ 연합뉴스 | ||
2함대 근무 허순행 상사 "전우 몫까지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
(서해상=연합뉴스) 국방부 공동취재단·김호준 기자 = "평상시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천안함 생존장병인 허순행(41) 상사는 천안함 피격사건 3주기 하루 전인 25일 서해상에서 훈련 중인 진해함에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언론 등에선 이때만 관심을 갖는다. 평상시에는 우리들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안함 피격사건 당일이 다가오면 언론에서 집중 조명을 하지만 평소에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식이라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아쉬움의 표현이다.
허 상사는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에도 2함대에 남아 해상훈련대 통신관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천안함 승조원일 때는 통신장 임무를 수행했다.
지금은 육상 근무를 한다. 기동훈련을 따라다니며 훈련상황도 점검하고 있다.
허 상사는 "배를 타는 것에 대한 큰 거부감은 없다"며 "올해 하반기나 내년 하반기에는 다시 배를 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지는 않았지만 가끔 당시 생각이 난다고 한다.
허 상사는 "한 번은 훈련 도중에 불이 꺼진 적이 있었다. 주변에 누군가가 있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불이 켜지고 보니깐 아무도 없이 혼자 있었다"며 "그때 문고리를 잡고 격실을 찾는데 천안함 폭침 당시가 생각이 났다. 겁이 나거나 무서웠던 것은 아니고 그때 일이 자연스럽게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생존장병들은 대체로 다른 부대로 옮겼는데 자신은 2함대에 남아 있는 이유에 대해 "천안함 전사자에 대한 3년상을 치렀다고 생각한다"면서 "전우 몫까지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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