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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고대 로마의 영광을 뒤로한 채 수많은 도시국가로 분열돼 서로 전쟁과 분열을 거듭해 왔던 15세기께 중세 이탈리아는 피렌체·로마·베네치아 같은 도시국가를 기반으로 교황권과 황제권력의 충돌 등 이합집산과 갈등을 거듭하고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도시국가들은 국제무역과 은행업, 모직산업 등으로 경제관념이 발전하면서 부를 축적하고 있었지만 ‘엄청난 비용을 들여 군대를 유지하는 것은 낭비’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노동과 산업에 종사할 시민이 군대에 징집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믿었다. 그 결과 용병부대가 국가 간의 전쟁을 대신해주며 돈을 벌어들였고, 소국의 영주들은 자국의 방어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다른 도시국가 간의 전쟁을 이용해 돈벌이를 했다. 심지어 용병이 부족하면 알프스 산맥 너머에서 추가 병력을 고용하기도 했고, 더욱 부족하면 멀리 영국에서부터 용병부대가 내려오기도 했다. 당시 유럽에서 유일하게 프랑스가 가장 먼저 중앙집권국가로 발돋움하면서 자국의 군대를 조직해 사사로운 무력사용을 통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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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키아 벨리(자료사진) ⓒ 인터넷 캡쳐 | ||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와 용병계약을 맺고 있던 소국 ‘피옴비노’와 용병료를 올려달라는 협상을 하면서 용병은 언제나 전쟁에서 최선을 다해 싸우지 않는다는 용병제도의 문제점을 깊이 인식하고 용병과 원군이 얼마나 무가치하며 자국의 군대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에 대해서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됐다. 특히 도시국가 ‘피사’와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용병부대의 어이없는 판단으로 승리를 놓쳤을 때 마키아벨리는 다시 ‘자신의 힘으로 무장하지 못하고 용병이라는 외부의 힘에 의존해 있는 국가는 늘 궁지에 처하게 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통감하게 된다.
신성로마제국의 군대가 이탈리아를 공격해 왔을 때 다시 공직에 임명된 말년의 마키아벨리는 강대국으로부터 약소국가인 조국 피렌체를 구하기 위해 방어성벽을 구축하고 선제공격을 주장했다. 하지만 지도부의 나약한 정책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하며 다시 한번 강력한 자국의 국방력만이 국가를 존재하게 해준다는 변치 않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국방력이 약화한다면 북한은 언제라도 제2의 6·25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요즘 북한이 전쟁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강력한 힘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은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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