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자료사진) ⓒ 한정석 페이스북 캡쳐 | ||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의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대한 평가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한 편집위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베를 “진보와 좌파에 대한 저항적 일탈”이라며 진보와 좌파들은 일베를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베는 진보 좌파 그룹에 나름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진보와 나꼼수가 아고라(네티즌 토론광장)를 정당화할 때 일베에서 나타난 그런 극단적인 현상은 없었던가? 이걸 부정하면 사람의 자식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일베는 자기 파괴적이고 자기 수모적인 방식으로 좌파의 위선을 드러내려 한다”며 “그것은 과거 진보-좌파가 보수 우파를 경멸하던 그 ‘병신스러움’을 거꾸로 활용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한 위원은 “일베의 본질은 ‘그래 나 병신이다. 그러니 병신이 하는 이야기 좀 들어봐라’다” 라고 단언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이는 80년대 저항문의 축을 만들었던 노래극 ‘똥바다’, ‘저 놀부 두손에 떡들고’. ‘오적’의 2000년대 우파 저항 문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80년대 운동권이었다면 누구나 ‘소령 중령 대령은 권총 도둑놈..’ 이 노래를 안다. 술먹고 부르는 여흥곡이었다”며 “일베의 문화가 일탈적이라면 그 일탈은 이제 정치,경제,문화,역사에서 주류가 된 ‘진보’와 ‘좌파’에 대한 저항적 일탈”이며 “일탈은 언제나 하위문화적 특성을 띈다”고 말했다.
이어 “일베현상은 대한민국에 진보와 좌파가 정신적 주류임을 보여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그러니 진보와 좌파는 일베를 즐겨라”라고 말했다.
 |
||
| ▲ 일간베스트저장소(자료사진) | ||
한 위원은 “일베가 불편한 진보는 더 이상 진보가 아니라, 민중의 마당극을 상스럽다고 억압하던 조선시대 양반들”이라며 “이른바 ‘씹선비’라고 일베가 부르는 자들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한 위원은 “일베도 이제 진화해야 한다”면서 “하위문화 코드로 정치, 사회를 조롱하는 것 못지 않게, 대안과 성찰의 담론들도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위문화 코드 뿐만 아니라 상호존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잡혀야 한다는 것”이라며 “회원끼리야 어쨋든 간에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그 사람의 의지와 관계없는 성별, 나이, 지역과 같은 것으로 비판의 논거를 삼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애초에 정치 목적이 커뮤니티가 아니라 규제없는 하위문화의 유머사이트가 태생이어서 자발적인 존중 문화가 자리잡기는 다소 어렵지 않을까 싶다”, “팩트를 존중하는 글들도 있지만 눈 앞의 팩트와 관계 없는 비하 때문에 터부시 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며 한 위원의 비판에 공감하는 댓글을 달았다. “분탕질을 목적으로 하는 이들도 꽤 있어서, 어려울 것 같다”, “일베라는 집단은 하위문화를 지향하는 그들의 운영코드상 가능할지 의문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안보단체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블루투데이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과 독자는 블루투데이에 반론, 정정, 사후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요구처 : press@bluetoday.net
이철구 기자 bluelee@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