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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란음모ㆍ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5일 오후 수원구치소에 구속수감되기 위해 수원 남부경찰서를 나오며 결백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2013.9.5 ⓒ 연합뉴스 | ||
이석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처음에 증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최근 재판부가 공안사범의 증거 인정에 있어 매우 제한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이석기도 이런 점을 유리하게 생각하는 듯 합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 가장 크게 드는 생각은, '국민들이 이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구나' 하는 사실입니다. 여전히 증거는 중요합니다만 지난 일주일의 교훈은 이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석기 세력이 부디 이 점을 냉정히 직시하기를 바랍니다.
이석기 세력은 '재판 투쟁 승리 전략' 보다도 '국민들이 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까'를 부디 깊이 생각해 주기를 바랍니다. 평소처럼 무작정 보수 언론 탓만 하지 말고 말입니다.
잘못된 길을 가고 있고 고집하고 있는 데 대한 겸허한 성찰! 이것을 단 한 번이라도 간곡히 부탁하고 싶습니다!
진정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과거의 동지들에게...
이 땅의 진보와 해방을 위해,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내가 약자의 편에 있겠다고 평생의 ‘사명’으로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당신들이 북한의 독재정권을 위해 유사시 총을 들겠다는 결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이보다 더한 비극이 어디 있습니까! 바로 이것이 본질입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많은 모순이 있을 것입니다. 북한 정권을 중심으로 한반도 문제를 인식하게 된 그 층간의 고민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것은 북한 정권은 결코 ‘진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북한 정권은 명백히 독재정권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저항했던, 타도하고자 했던 지난 역사의 권위주의 정권보다도 몇 십 배는 더한 독재를 지금 이 정권이 북녘의 동포들에게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 점을 직시하고 여기서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부디 모든 걸 잃더라도 초심으로 돌아갑시다! 그 초심! 당신들의 초심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인지 잘 알기에 가슴이 찢어지게 아픕니다. 이제 이 비극에 종지부를 찍읍시다.
세상 사람들이 평온의 일상을 살 때 추호의 이기심도 없이 모든 걸 던지고자 했던, 지금도 역시 그런 마음가짐과 신념으로 초개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당신들의 삶이 북한 독재 정권을 돕고 북한 독재 정권을 지켜서, 저 독재를 연장하고 세계 최악의 억압과 압제 속에 살아가는 북녁 동포들의 고통을 연장하는 ‘반역’과 ‘반동’에 복무하고 있다면 이 얼마나 비국 중에 비극입니까!
이건 결코 당신들의 초심이 아닙니다! 단 한 번이라도 단 한 사람이라도 고민을 해 주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진정 ‘혁명가’답게 오로지 진리만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혁명가 답게 부디 고민을 해 주기를 바랍니다!!
진정 혁명가라면 모든 것을 버리고도 오로지 무엇이 진리인가 그것을 쫓고 실행하는 데 그야말로 모든 것을 거는 사람이 아니던가요. 그게 혁명가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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