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군대 가기 전 입대하면 매일 총을 쏘거나 전투훈련을 할 것으로 착각한다. 이런 생각은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 생활을 하면서 서서히 바뀐다. 실제로 군대에서 전투훈련을 하는 시간은 많지 않다. 오히려 전투훈련 이외의 일을 할 때가 더 많은데 북한은 정도가 더 심하다.
북한의 군복무기간은 10년이다. 과연 북한 군인들은 그들의 선전용 사진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매일 총을 쏘며 당장에라도 전쟁을 할 것 같은 혹독한 훈련을 자주 할까? 군대를 다녀온 탈북남성들에게 ‘군대에서 훈련을 자주 했느냐?’고 묻자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탈북남성 전 우민(가명) 씨는 “북한에서는 ‘군대 10년 동안 가축만 기르다 제대했다.’는 말이 있어요. 북한은 부대 안에서 짐승을 길러 직접 잡아먹어야 하니까 토끼, 오리, 염소, 게사니(거위)등 풀을 먹고 자라는 것들을 키웁니다. 귀한 고기를 책임 진 사람은 군 생활 대부분을 짐승 기르는데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죠.” 라고 증언했다.
다른 탈북 남성 최 태우(가명)씨는 “총을 쏴본 기억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나요. 매일 음식 훔치러 다닌 기억밖에 없어요. 아마 대부분이 저와 같은 경험을 했을 겁니다. 매일 밖에 나가서 음식을 훔쳐 오는 것이 제가 맡은 일이었죠”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군대에 기름을 제공하고 몇 년 동안 집에 갔다 온 병사도 있어요. 군의관한테 뇌물을 주고 가짜 진단서를 만들어서 다녀오기도 하고요. 이런 군인들은 부대에서 몇 년에 한 번 씩 얼굴을 볼 수 있었어요.”라고 덧붙였다.
북한에선 10년을 복무해야 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직업에 맞는 전투훈련을 하는 날은 전부 합쳐 1년도 되지 않는다. 대부분 시간을 군대 오기 전처럼 생존을 위한 활동에 보내야만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남한에서는 연예 병사제도가 폐지됐다. 군대에 간 연예병사의 숨은 행동을 보도한 방송 때문인데, 그 방송을 보면 군인인지 연예인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마찬가지로 북한군의 모습을 보면 과연 그들이 군인인지, 도둑인지, 농사꾼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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