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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가 수사했다며 전문성 결여로 몰고가나?
변호인단은 “일부러 내용을 왜곡해 (내란음모를 한 것처럼) 꾸민 것”이라며 “녹취 전문가도 아니고 녹취록을 작성해본 경험도 없는 수사관이 단지 이어폰만으로 녹음파일을 들으며 녹취록을 작성했다”며 녹취록을 기록한 국정원 직원의 전문성을 깎아내리며 의도적 왜곡으로 몰아붙였다.
그러나 국정원 직원 문씨는 “이번 사건으로 녹취록을 처음 작성해봤다”고 답했지만 “직원들과 함께 듣고 의견이 다른 부분은 반복적으로 들었다. 30차례까지 반복해 들은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녹취록 작성 후 결재는 받지 않지만 완성되면 동료 수사관들과 공유해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인, 녹음기 제조사 직원, 음성분석 전문가 등 3명도 “국정원으로부터 넘겨받은 파일을 분석한 결과, 의심될 만한 위·변조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녹취록 전체가 왜곡됐다고?
문씨는 “녹취파일 음질이 안 좋았고 시간도 촉박해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며 “다른 이상(왜곡)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 측도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어 수차례 반복해 정밀 청취를 해보니 피고인들의 주장이 맞아서 수정한 것”이라며 “일부 수정·보완한 내용은 대부분 행사 시작 전 대화였고 행사 시작 후 내용을 수정한 것은 12곳에 불과해 대화의 취지나 전체적인 의미가 바뀐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즉 녹취파일 음질 상태가 좋지 못해 일부 내용이 잘못 적힌 부분은 있었지만, 녹취록 자체가 왜곡됐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본질과는 상관없이 일부 단어가 잘못 적힌 것을 두고 변호인단은 마치 녹취록 전체가 왜곡·날조·조작됐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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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 나서는 이정희 대표 ⓒ 연합뉴스 | ||
본질과는 관계없는 일부 단어 실수 표기로 내란음모가 없어지나?
변호인단은 이석기 의원의 발언인 ‘김근래, 지금 오나’ 를 ‘김근래 지휘원’으로 왜곡하면서 마치 이석기 의원이 ‘총책’이고,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경기동부권 지휘원’인 것 처럼 꾸몄다”면서 RO는 국정원이 만들어 낸 상상 속의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문씨는 “다수의 사람이 등장하고 말이 빨랐으며, 녹음 상태가 불량했던 탓”이라며 “재판에서 확인될 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할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5월10일 이 의원이 ‘김근래 지휘원 자네 뭐하는 거야 지금’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똑똑히 들었다”며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어 “‘절두산 성지’는 천주교 관련 지식이 없었고 말도 빨라 ‘결전 성지’로 들렸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측은 녹취록 내용 중 ‘성전 수행’을 ‘선전 수행’, ‘절두산 성지’ 는 ‘결전 성지’ 등 일부 잘못 표기한 내용을 수정 보완했다고 밝혔다.
본질과는 동떨어진 일부분의 내용이 마치 녹취록 전체의 왜곡으로 선동하고 있는 변호인단은 이를 통해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해 핵심 증거로 꼽히는 녹취록의 증거능력 자체를 무력화 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RO 녹취록을 증거로 채택했다. 증거능력을 부여할지 여부는 법정에서 녹음 파일을 청취한 뒤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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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구 기자 bluele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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