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mbc 캡처 | ||
지난 23일 북한이 판문점을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승객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데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보낸다"는 전통문을 보냈다.
전통문에 대해 한 통일부 관계자는 적십자를 통해서 보낸 통지문이고, 과거 대구 지하철 참사에도 비슷한 내용의 통지를 한만큼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취지로 정부는 북한에 답신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판문점’을 통해 전달된 북한의 ‘위로’의 메시지는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의 보도와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자유북한 방송에 따르면 지난 18일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처음 언급하면서 “남조선은 자녀들을 수학여행조차 마음 놓고 보내지 못하는 세상”, “민중도 못 지키는 게 정부냐”라며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22일에 이르러서는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끝없는 의문만을 키우는 려객선침몰사건”, “실종자수색을 늦잡는 당국을 비난”, “정부의 무능력을 규탄하는 집회 진행” 등의 관련 기사를 게재하여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공격대상을 정부로 구체화하고 있다.
이어, 23일에는 보통 열 시쯤 ‘기사’를 게재하던 ‘우리민족끼리’가 평소보다 이른 시각에 “언론(남한언론)들 침몰려객선 구조과정에 대해 의혹 표시”, “무지와 무능을 드러낸 현 정부(남한 정부)”, “정부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날로 기억될 것이다” 등의 음모론과 정부불신과 관련된 기사를 내보냈다.
이는 세월호 침몰사건을 이용한 북한당국의 언론공작으로 보인다. 남한의 정서와 여론을 고려하여 다각적인 반응으로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 노동당 간부 출신의 한 탈북자는 “우리민족끼리가 남한주민들을 주 타깃으로 하는 노동당 대남선전매체임을 감안할 때 저들 주장은 모두 남남갈등을 유발시킬 목적으로 유포된다고 보아야 하며 이에 대한 경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경고했다.
올해 초,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며 ‘대단한 양보’를 한 것 같은 태도를 보였으나, 외무성의 성명을 통해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직접 내비치는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러한 북한의 일관성 없는 행보는 이번 세월호 사건에 대한 언론대응을 통해 전형적인 화전양면전술의 일환으로 보인다.
안보단체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블루투데이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과 독자는 블루투데이에 반론, 정정, 사후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요구처 : press@bluetoday.net
박정환 인턴 기자 rotz_or@naver.com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