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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신은미 씨 페이스북 | ||
북한 체제를 노골적으로 선전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른바 ‘재미동포 아줌마’ 신은미 씨가 탈북 피아니스트와 설전을 벌였다.
신 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탈북 피아니스트께서 방송에 나와 ‘평양음대 학생들은 악보가 없어 외워서 연주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가 방송에 나와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코메디 같은 연출은 민족화합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언론사들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북한에는 종이가 귀한 것이 사실이다. 어디 종이뿐이랴. 그러나 ‘악보가 없어 외워서 연주한다’는 말은 ‘머리에 뿔 나고 얼굴이 시뻘건 공산당’이란 말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북한에도 악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2012년 평양음대에서 촬영한 5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연주가들이 악보를 보는 장면이 담겨 있다.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씨는 지난 19일 MBC ‘세바퀴’에 출연해 북한에서 문화혁명으로 인해 피아노 악보를 구하기가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했다. 또한 탈북 이유에 대해 북한에서는 대중음악 전부가 금지곡이며 고전악보까지 검열 대상이라고 밝혔다.
신 씨의 이러한 주장은 김철웅 씨의 경험담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씨는 신 씨의 게시글에 “신은미 씨가 북한 몇 번을 갖다 오고 마치 북한을 다 아는 양 하는데, 저는 제가 체험한 것만 말합니다. 그리고 현실에 동떨어진 소리와 착각을 가진 자들의 이런 넋두리는 정말 꼴불견”이라며 “당신이 본 악보가 무슨 악보이던가요? 이런 건 나도 있어요”라며 북한에서 가져온 악보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잠시나마 두고 온 고향소식을 감사하게 받아보았던 그래서 잠시나마 당신에게 감사하다고 생각했던 탈북자입니다. 어떻게 네가 잠시 본 북한은 정답이고 내가 27년간 산 북한은 오답이세요?“라고 비판했다.
이에 신 씨는 “제가 (북한에서) 목격한 악보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쓰는 교향곡 악보들이었습니다”라며 “그런데 악보가 없어서 외워서 한다니 사실과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며 자신은 북한을 다 안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탈북자들이 텔레비전에 나와 말도 안 되는 말을 할 때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 씨는 “유명하신 분이 이렇게 무책임해도 되느냐”며 “본인이 북한을 다 알지 못한다면서 코미디라는 표현은 뭐죠? 말이 되고 안 되고는 각자의 체험과 받아들이는 상황이 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관광객에 불과한 사람이었고 저는 그곳에서 나서 자란 사람”이라며 “탈북자의 말도 안 되는 소리도 싫지만, 현실감 떨어지는 그런 소리도 싫습니다. 제가 볼 땐 신 선생은 말은 하지 말고 사진이나 올리시라. 자신의 생각같은 것을 중립적으로 말씀하실 준비가 안 되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에 몇 번이나 가보고 벌써 주관을 논하나요? 왜 몇몇 사람이 추어올리니 마치 자기가 통일운동가나 된 양 같은데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더니 이게 그 말이군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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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은미 씨가 한상렬, 황선 등 종북성향 인사와 함께 술자리를 갖고 있다. ⓒ 인터넷 캡처 | ||
신 씨는 오마이뉴스에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가다’라는 제목의 북한 방문기를 연재하고 있다. 그는 김정일이 고려호텔의 초호화 식당에서 직접 요리를 했다면서 찍은 사진에 대해 “대중은 요리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고 인간적 교감을 하면서 진정으로 지도자를 존경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 주민들이 옥수수를 비롯한 식량을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최소 10억 달러(약 1조 1천억원)이 투입된 토목공사의 산물인 평양민속공원에 대해 “우리 역사의 문화적 자존감을 일깨워주기 충분했다”며 “칭찬받을 만한 대건축물”이라고 격찬했다.
그는 자신은 여행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그대로 글로 옮겨냈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의 인권 실태와 정치범수용소, 꽃제비 등 실상에 대한 언급은 없다. 오로지 북한의 통제 속에서 행해지는 ‘여행’을 두고 “북한도 사람 사는 곳”이라며 체제 선전을 하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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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은미 씨가 오마이뉴스에 게재한 연재글 ⓒ 오마이뉴스 기사 화면 캡처 | ||
특히 지난달 6일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글에 “내가 관찰한 북한정권과 북한주민은 별개가 아니었다. 그들은 하나였다”면서 “민족의 화합과 조국의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서는 북녘의 실정을 정확히,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는 주장에 누리꾼들은 “로동신문 수준이다”, “김 씨 3대의 폭정과 향락에 신음하는 북한주민들은 보이지 않느냐”, “아무리 북한에서 대접받고 안내받고 했다 하더라도 북한체제에 대해 알 만큼 알 텐데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면 신은미 씨는 악의 세력에 일조하는 것”이라며 분노했다.
신 씨가 북한 체제를 무비판적으로 옹호하면서 세습 독재집단을 선전하는 글과 행동은 평화통일을 방해하며 북한 주민의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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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준 기자 blu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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