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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2년 개미고개 일대에서 발견된 미군유해1구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내 유해발굴감식단이 미국측에 인도했다. ⓒ 연합뉴스 | ||
북한은 13일 미국의 ‘적대시 정책’ 때문에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이 중단됐다며 미군 유해들이 유실될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대변인 담화’에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19일 미군 유해발굴이 중단된 책임을 북한에 돌리는 발언을 했다”며 “발굴 작업은 평화적인 위성 발사를 도발로 간주한 미국의 날강도 적이고 일방적인 처사에 의해 중단된 것”이라고 우리민족끼리가 전했다.
담화는 이어 “미 행정부의 천만부당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서 발단된 일방적인 중단 조치로 우리 공화국에 조직됐던 유해 조사 및 발굴 기구도 이제는 이미 해체된 지 오래다”며 “우리의 수력발전소 건설과 토지 정리를 비롯한 대자연 개조사업 등으로 사방에서 드러난 수많은 미군 유해들이 여기저기로 나뒹굴고 그것이 무더기로 유실되는 불미스러운 결과가 빚어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을 향해서는 “역사는 날강도 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으로 조미 쌍방이 합의한 미군 유해 발굴 같은 인도주의적 사업조차 무지막지하게 파탄시킨 미 행정부의 반인륜적인 범죄를 두고두고 저주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러한 주장은 북한이 자초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본래 북한과 공동으로 1996년부터 미군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한 미국은 2005년 4월 사상 최대 규모의 실종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공동으로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이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은 체 6자회담에 복귀를 거부했다. 이에 북핵 위기가 고조되고, 미국 측 조사단의 신변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 합동 유해발굴 작업이 중단됐다.
이후 미국은 2011년 10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회담에서 북한과 다시 미군 유해송환 문제에 대한 협상에 들어갔고,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2012년 4월 장거리미사일 은하 3호를 시험 발사했고, 미국은 다시 유해 발굴작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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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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