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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 ⓒ 연합뉴스 | ||
정봉주 전 의원이 “저는 종북좌파를 너무 증오한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종북 감별법까지 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과거 종북인사들을 ‘양심수’로 표현하며 옹호한 바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불교닷컴 보도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지난 31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바른불교 재가모임 창립법회에 축사로 나섰다.
정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대단히 과격한 사람으로 생각하는데 저는 그냥 좀 웃기는 사람이다. 저는 종북좌파를 너무 증오한다”며 “대한민국에서 종북좌파를 가려내는 리트머스 용지를 제가 알려 드리겠다. 첫 번째 김일성 부자 손자까지 세습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종북이다”라고 말했다.
또 “두 번째는 북한이 갖고 있는 핵에 동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북한에 가서 살고 싶어야 한다, 그게 종북이다. 대한민국에는 종미는 많다. 미국 가서 살고 싶은 분들 많죠? 그게 종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정간첩 20년 25년 30년 산 친구들에게 ‘북한에 가서 사세요’하면 ‘싫어요’라고 한다. 체제경쟁은 끝난 것이다. 누가 북한에 가서 살고 싶습니까?”라며 “그러면 대한민국 종북좌파는 없다. 종북좌파를 걸러내는 마지막 장치가 있으니, 그것은 대한민국 헌법 질서, 체계를 부정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헌법 질서, 체제를 부정하나, 저도 부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저는 다만 쥐새끼에게 쥐라고 얘기해서 감옥에 갔다 왔다. 쥐를 쥐라고 하니까 감옥 보낸 것”이라며 “BBK는 니 꺼라고 하니까 감옥 보낸 거다. 저는 헌법 질서, 체계 부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또한 “국가를 참칭하고 헌법 질서를 부정하는 자가 김정은”이라며 “서울 종로에 똑같은 집단이 똬리 틀고 있다. 마녀사냥식으로 쫓아내고 집단으로 두들겨 패는 것이 조계종의 현주소”라고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12월 10일 양심수후원회 관계자에게 쓴 편지에서 “서울구치소에서 왕재산 간첩단 사건으로 들어오신 분들 오가며 만나면서 열린우리당 시절 국보법(국가보안법) 폐지 못했던 것이 통탄할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라고 했다.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지 않았기 때문에 왕재산 간첩단 관련자들이 수감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본인들도 본인들이지만, 밖의 가족 분들 생각하면서 가슴이 찢어질 듯했습니다”라며 “더 열심히 노력해서 함께 양심수 없는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겠습니다. 부족한 힘이지만 잘 거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양심수후원회는 고정간첩, 왕재산 간첩단 사건 수감자, 무단 방북해 북한 체제와 김씨 일가를 찬양한 이적단체 범민련 노수희 부의장, 한국진보연대 한상렬 상임고문 등 국가보안법 위반자들을 ‘자주·민주·통일운동을 하다가 부당하게 구속된 양심수’라 주장하며 무죄석방과 체계적인 후원을 목적으로 창립된 단체다.
이 단체를 이끄는 권오헌 명예회장 또한 지난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자택 압수수색을 받았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말 양심수후원회 워싱턴지부 창립 당시 영상을 통해 “독재정권이 부활하고 있다.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열심히 민주화운동 하시는 분들 때문에 희망을 갖는다. 여러분들이 노력하시는 모습에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며 양심수후원회를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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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준 기자 blu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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