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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자니아 다레살람의 마고메니 지역에 있는 북한병원에서 남자 의사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RFA 기사 화면캡처 | ||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운영되는 북한 병원들의 불법의료행위가 도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입 90% 가량은 북한당국에 상납된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RFA 보도에 따르면 탄자니아 현지 언론이 지난해 2월 북한 병원이 처방한 의약품의 성분을 외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일부 약품에서 수은과 납, 비소 등 맹독성 중금속이 허용기준치의 100배를 넘기도 했다.
탄자니아 법에 따르면 모든 의약품에는 탄자니아 공용어인 영어나 스와힐리어로 의약품 관련 정보를 기재해야 하지만, 북한병원에서 주는 약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잦은 기침과 가슴 통증으로 북한 병원을 찾았다는 가브리엘 쉐이요(19) 씨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약을 거액을 들여 사 먹었지만 한달이 넘도록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가브리엘은 피를 토했고 국립병원에 긴급 후송된 뒤 결핵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가브리엘 씨는 RFA에 “북한병원이 문을 닫길 원한다. 왜냐하면 나를 죽일 뻔 했기 때문”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지 언론은 북한의 잘못된 의료행위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것은 북한 당국과 보건 당국 관계자와의 유착 관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탄자니아에 있는 북한 병원의 매출은 1년에 약 100만 달러에서 130만 달러에 이르며 이 가운데 90퍼센트 가량을 북한 당국에 상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병원마다 최소 2개 조의 의료진이 파견되어 서로를 감시한다. 현지 소식통이 주재국 취업비자 신청서를 입수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 북한 의료진의 한달 월급은 미화 200달러다.
북한 의료진은 주로 자녀를 북한에 남겨둔 채 3~4년 임기로 파견된 부부들이다. 파견근무가 끝나면 다시 연장해서 재입국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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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주 기자 press@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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