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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일절을 맞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에서 시민이 독립문까지 행진을 마친 뒤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2016.3.1 ⓒ 연합뉴스 | ||
광복 후 처음 맞는 삼일절인 1946년 3월 1일을 두고 좌·우파가 대립한 역사전쟁을 조명한 논문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조선일보>는 1일 박명수 서울신학대 교수(한국기독교사)가 3월 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제 20회 영익기념강좌에서 논문 ‘1946년 3·1절: 해방 후 첫 번째 역사전쟁’을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논문에 따르면 1945년 12월 모스크바 3상 회의 후 신탁통치안에 대해 반대와 찬성으로 나뉘어 대립하던 좌·우파는 3·1절 기념행사를 두고 새로 세워지는 나라의 역사적 정통성 확보를 위한 행사를 각각 개최했다.
우파는 1946년 1월 29일 3·1 운동의 주역이었던 종교계와 정당, 청년·부녀 단체가 참여해 ‘기미 독립선언 전국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승만·김구를 명예회장, 신익희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어 2월 14일 미 군정의 자문 기구로 출범한 민주의원은 3·1절 기념행사의 전국적 개최를 건의했고 이에 호응한 미 군정은 3·1절을 국경일로 지정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좌파는 민주주의민족전선(민전) 주도로 ‘3·1 기념 전국준비위원회’를 구성, 좌파가 우세한 언론·문화예술계를 동원하며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1946년 삼일절 당일,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린 민주의원 주최 ‘제27회 독립선언 기념식’에 이승만·김구·김규식 등 우파 정치 지도자와 3·1 운동 민족 대표 오세창·권동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우파의 3·1절 기념 시민대회에는 10~20만 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반면 탑골공원에서 열린 민전 주최 3·1절 기념 행사에는 좌파 정치 지도자 여운영·박헌영이 불참했고, 남산공원에서 개최된 좌파의 시민대회는 약 1만 5천 명만 참석해 당초 예정했던 가두행진을 포기했다.
박명수 교수는 “일제하의 공산주의 운동에 정통성을 둔 좌파는 3·1절에 대한 대중의 열기가 높자 이에 편승하려 했지만 1946년 삼일절 역사전쟁에서 우파에 패배한 후 3·1 운동 계승을 주장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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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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